2026년 6월 29일 월요일 07:43
정부, 호남 반도체 벨트 추진…삼성·SK 수백조 투자 청사진 공개
김세윤 기자seyun3004@naver.com
광주에 전공정 팹 최대 10개 거론 AI 시대 대비 1000조원 메가 프로젝트 본격화

정부가 반도체와 인공지능(AI), 피지컬 AI를 국가 핵심 성장축으로 육성하기 위한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이번 구상에는 광주·전남 지역을 새로운 반도체 생산 거점으로 육성하는 방안이 포함되면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부는 29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민 보고회를 통해 수도권 중심의 반도체 산업 구조를 지역으로 확대하는 청사진을 공개했다. 핵심은 호남에 새로운 반도체 클러스터를 구축해 AI 시대 급증하는 반도체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광주 군공항 이전 부지를 활용해 전공정 반도체 팹(Fab) 4~5개를 조성하고, SK하이닉스 역시 광주 지역에 최대 5개의 전공정 생산시설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공정 팹은 웨이퍼를 실제 반도체 칩으로 생산하는 핵심 시설로, 공장 1개당 수십조원의 투자가 필요한 초대형 프로젝트다.
정부는 이번 프로젝트가 기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AI 시대에 필요한 생산능력을 추가 확보하기 위한 새로운 거점 구축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AI 데이터센터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첨단 시스템 반도체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새로운 생산기지 확보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투자 규모도 역대 최대 수준이 될 전망이다. 정부는 반도체와 AI 데이터센터, 피지컬 AI 산업을 포함한 전체 투자 규모가 향후 10년간 최소 1000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시장에서는 최대 2000조원 규모까지 거론하고 있다.
다만 이번 발표는 장기적인 투자 방향을 제시하는 청사진 성격이 강하다. 실제 공장 착공과 투자 집행을 위해서는 부지 확보와 전력망 구축, 산업용수 공급, 인허가 절차, 협력업체 유치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다.
정치권에서는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를 둘러싸고 지역 형평성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수도권 반도체 벨트의 전력과 용수, 부지 한계를 고려한 산업적 판단이라고 설명하고 있으며, 서남권의 재생에너지 잠재력과 넓은 산업용지, 상대적으로 낮은 지진 위험 등을 주요 입지 경쟁력으로 제시했다.
업계에서는 향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실제 어느 공정을 어느 규모로 투자할지, 정부가 전력·용수·교통 등 기반시설을 얼마나 신속하게 구축할 수 있을지가 프로젝트 성패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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