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29일 월요일 15:58
로켓랩, 이리듐 80억달러에 품었다…스페이스X 독주에 ‘맞불’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발사체·위성 제조에 통신망까지 결합…“차세대 우주기업은 수직계열화가 승부”
![[사진=AI 생성이미지]](https://api.blockchainseoul.kr/uploads/1782748678280-606217422.webp)
로켓랩이 위성통신 기업 이리듐 커뮤니케이션스를 80억달러에 인수한다. 로켓 발사와 위성 제조 중심이던 로켓랩이 글로벌 위성통신망까지 손에 넣으면서, 스페이스X의 ‘발사체-위성-통신 서비스’ 수직계열화 모델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던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로켓랩은 29일 현지시간 이리듐의 모든 보통주를 주당 54달러에 인수하는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리듐 주주는 주당 현금 27달러와 로켓랩 주식을 받게 되며, 이는 직전 거래일 종가보다 24.1% 높은 수준이다. 거래는 주주 승인과 규제 절차를 거쳐 2027년 중반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번 거래의 핵심은 단순한 위성 확보가 아니다. 이리듐은 66기의 저궤도 위성과 14기의 궤도 예비 위성을 기반으로 전 세계 항공·해운·정부·국방 고객에게 음성·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위성통신 사업의 핵심 자산인 L밴드 주파수와 250만명 이상의 가입자 기반을 갖춘 점이 로켓랩의 성장 시간을 단축할 카드로 꼽힌다.
피터 벡 로켓랩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 CEO는 “이리듐은 수익성 있는 사업이자 사실상 새 위성군을 보유한 기업”이라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주파수”라고 말했다. 자체 통신망과 주파수를 새로 확보하려면 수년의 시간과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지만, 인수를 통해 이를 단번에 확보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인수 발표 뒤 로켓랩 주가는 장중 8% 이상, 이리듐은 20% 이상 뛰었다. 이번 거래가 로켓랩을 발사 대행업체가 아닌 통합 우주 인프라 기업으로 재평가할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스페이스X 기업가치가 1조달러 이상으로 치솟은 가운데 투자자들은 ‘다음 스페이스X’를 찾는 분위기다.
로켓랩은 발사체와 위성 시스템에 이리듐의 통신망·가입자·정부 고객을 더하면서, 스타링크와 동일한 범용 인터넷망 경쟁보다는 항공·해상·사물인터넷 IoT·항법·국방 통신 등 특화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울 가능성이 크다.
다만 대규모 인수에 따른 자금 부담은 변수다. 로켓랩은 인수 자금 일부로 도이체방크와 웰스파고에서 36억달러 규모의 브리지론을 확보했다.
인수 이후 위성 교체, 차세대 통신 서비스 확대, 부채 관리까지 동시에 해내야 하는 만큼 성장 기대가 실제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는지가 향후 주가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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