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29일 월요일 16:08
주가 반토막 난 컴캐스트…NBC유니버설 떼어내고 새판 짠다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케이블·브로드밴드와 미디어 사업 분리 추진…피콕 적자·통신 경쟁이 핵심 변수
![[사진=게티이미지]](https://api.blockchainseoul.kr/uploads/1782749259215-845801455.webp)
미국 통신·미디어 대기업 컴캐스트가 NBC유니버설과 케이블·기술 사업을 분리하는 대규모 지배구조 개편에 나선다.
주가가 최근 5년간 절반 가까이 하락한 가운데, 미디어와 통신 사업을 갈라 기업가치를 다시 평가받겠다는 승부수로 풀이된다.
CNBC는 컴캐스트가 미디어 사업과 케이블·기술 사업을 각각 두 개의 상장사로 나누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분할 이후 NBC유니버설은 마이크 캐버노가 이끌고, 케이블 사업은 마이클 안젤라키스가 최고경영자 CEO로 복귀해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분할 추진 소식이 전해지자 컴캐스트 주가는 장중 7%가량 올랐다.
컴캐스트 주가는 2021년 60달러 안팎에서 거래됐지만, 29일 기준 25달러대까지 밀린 상태다. 최근 1년간 약 23%, 최근 5년간 약 46% 하락했다.
이번 분할은 내부적으로 이미 벌어진 사업 간 간극을 공식화하는 성격이 강하다.
케이블·기술 부문은 브로드밴드, 무선통신, 스카이 사업을 중심으로 하고, NBC유니버설은 피콕, 영화·TV 스튜디오, 유니버설 테마파크를 포함한다. 컴캐스트는 앞서 올해 1월 케이블 TV 네트워크 대부분을 분리한 버선트 미디어그룹의 비과세 분할도 마무리했다.
실적 흐름도 사업별로 엇갈렸다. 컴캐스트의 2026년 1분기 매출은 314억5700만달러를 기록했다.
미디어 부문은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과 슈퍼볼 효과로 매출이 60.8% 증가했고, 테마파크 매출도 24.2% 늘었다. 반면 주거용 연결 플랫폼 매출은 1.9% 감소했다.
브로드밴드 가입자 감소 폭은 줄었지만 경쟁 압력은 여전하다. 국내 브로드밴드 순감은 1년 전 18만3000명에서 6만5000명으로 축소됐고, 무선 가입자는 43만5000명 늘어 970만명을 기록했다. 피콕 유료 가입자는 4600만명에 도달했지만, 스트리밍 사업의 수익성은 여전히 부담으로 남아 있다.
실제 피콕은 분기 기준 4억3200만달러의 EBITDA 손실을 기록했다. 콘텐츠 투자 부담과 스트리밍 경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NBC유니버설이 독립 기업으로서 수익 개선 속도를 얼마나 높일지가 분할 이후 핵심 과제로 꼽힌다.
케이블 사업도 숙제가 적지 않다. 광섬유망 확대, 고정형 무선인터넷, 위성통신 서비스 등 경쟁이 거세지면서 기존 브로드밴드 사업의 성장성이 약해지고 있다. 컴캐스트 경영진은 케이블 사업이 저평가돼 있다고 강조하지만, 투자자들은 가입자 방어와 현금흐름 유지 능력을 확인하려는 분위기다.
마이클 캐버노 공동 CEO는 앞선 실적 발표에서 “우리는 저평가돼 있다고 본다”며 “이 사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바꾸는 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분할을 통해 미디어와 통신 사업의 가치가 따로 평가될 수 있다는 기대와 함께, 구조적 경쟁 문제를 분할만으로 해결하기는 어렵다는 신중론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투자자들의 다음 관심은 7월 23일 예정된 실적 발표다. 분할 시기와 방식, 브로드밴드 가입자 추세, 피콕의 손익 개선 속도, 주주환원 지속 여부가 향후 주가 방향을 가를 변수로 꼽힌다.
컴캐스트는 최근 12개월 동안 약 110억달러를 주주에게 환원한 만큼, 분할 과정에서도 이 같은 자본정책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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