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3일 금요일 16:36
IMF, “토큰화 확산, 금융시장 효율 높이지만 시스템 리스크 키울 수도”
박원빈 기자wbpark@nanryna.kr
실시간 거래·자동화로 충격 전파 속도 빨라질 우려…법적 소유권·결제 완결성 등 규제 정비 필요

IMF가 빠르게 확산되는 금융자산 토큰화가 시장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지만 동시에 금융시장을 충격에 더욱 취약하게 만들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IMF는 지난 2일(현지시간) 공개한 '토큰화가 세계 금융 구조를 바꿀 수 있다(Tokenization Can Change the World's Financial Architecture)'는 글에서 토큰화가 금융시장의 거래·결제 구조를 변화시키는 과정에서 새로운 위험 요인이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IMF 통화·자본시장 부문 책임자인 토비아스 아드리안은 토큰화 기술이 거래와 결제 과정을 더욱 빠르고 효율적으로 만들 수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기존 금융시장이 갖고 있던 일부 안전장치와 완충 기능이 약화될 가능성에 주목했다.
기존 금융시장은 거래 체결부터 최종 결제까지 일정한 시간이 필요하다. 이러한 시간적 간격은 비효율성으로 평가되기도 하지만 시장 충격이 발생했을 때 금융기관과 감독당국이 대응할 시간을 제공하는 완충장치의 역할도 수행해 왔다.
반면 토큰화된 금융시장은 스마트컨트랙트와 블록체인 인프라를 이용해 거래와 결제를 실시간에 가깝게 처리할 수 있다.
효율성은 높아지지만 프로그램 오류나 자동화된 대규모 매도 주문 등이 발생할 경우 시장 충격이 기존 금융시장보다 훨씬 빠르게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금융시장 전반이 프로그래밍 가능한 자산과 자동화된 거래 시스템으로 연결될 경우 특정 플랫폼에서 발생한 기술적 오류가 다른 시장으로 전이될 위험도 있다.
감독기관이 문제를 파악하고 대응책을 마련하기도 전에 자동화된 거래와 청산이 연쇄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토큰화 자산의 법적 불확실성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목됐다. 블록체인에 기록된 토큰의 소유가 실제 기초자산에 대한 법적 소유권을 의미하는지 토큰 거래의 결제가 어느 시점에 법적으로 완결되는지, 국가 간 거래에서는 어느 국가의 법률을 적용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기준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현재 RWA 토큰화 구조는 블록체인이 자산의 표시와 이전, 상환 절차 등을 지원하더라도 핵심적인 법적 권리는 오프체인의 법률 구조와 수탁기관, 규제 절차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기술적 소유권 이전과 법적 권리 이전 사이의 연결 구조가 토큰화 시장의 핵심 과제로 평가된다.
IMF의 이번 지적은 최근 글로벌 금융기관들이 토큰화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는 가운데 나왔다. 국채와 채권, 사모신용, 펀드 등 전통 금융자산을 블록체인 기반 토큰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이 확대되면서 거래 비용 절감과 결제 기간 단축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IMF는 기술 발전 속도에 맞춰 금융 규제와 감독 체계도 변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기존 규제는 거래와 청산, 결제가 일정한 시간차를 두고 진행되는 금융 시스템을 전제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24시간 실시간으로 작동하는 토큰화 금융시장에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향후 토큰화 시장의 본격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기술 경쟁뿐 아니라 투자자 권리 보호와 법적 소유권 인정, 결제 완결성, 스마트컨트랙트 오류 대응, 국가 간 규제 조정 등 제도적 기반 구축이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IMF는 토큰화의 잠재력을 활용하면서도 금융시장의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는 새로운 안전장치 마련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박원빈 기자 wbpark@nanryn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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