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6일 월요일 05:53
삼전·하이닉스에 채권 더했다…KB 펀드 1000억 돌파
김세윤 기자seyun3004@naver.com
출시 약 한 달 만에 설정액 1000억원 넘어서 반도체 성장성에 우량채권 안정성 결합

KB자산운용의 반도체·채권 혼합형 펀드가 빠른 속도로 투자자 자금을 끌어모으고 있다. KB자산운용은 ‘KB 삼성전자SK하이닉스50 펀드’의 설정액이 1000억원을 넘어섰다고 6일 밝혔다. 지난달 출시 이후 약 한 달 만에 거둔 성과다.
이 펀드의 핵심 전략은 국내 대표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집중 투자하면서 채권으로 변동성을 낮추는 것이다. 두 기업에 대한 실질적인 투자 비중은 각각 약 25% 수준이며, 개별 주식뿐 아니라 선물과 상장지수펀드(ETF)를 함께 활용해 노출도를 관리한다.
나머지 자산의 절반가량은 국고채와 통화안정증권 등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높은 채권으로 구성된다. 채권 포트폴리오의 듀레이션도 0.9~1.0 수준으로 짧게 운용해 금리 변동에 따른 위험을 낮추는 구조다. 반도체 업종의 성장 가능성을 추구하면서 주식 집중 투자에 따른 변동성을 완화하려는 투자자 수요를 겨냥한 상품으로 풀이된다.
최근 생성형 AI와 데이터센터 투자가 확대되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한 메모리 반도체 수요에 대한 기대가 커진 점도 자금 유입의 배경으로 꼽힌다. 생산능력 확대에는 시간이 필요한 반면 AI 인프라 투자가 이어지면서 메모리 업황에 대한 기대가 펀드 투자 수요로 연결됐다는 분석이다.
같은 전략을 활용한 ‘RISE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 ETF’ 역시 출시 후 약 4개월 만에 순자산 4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주식과 채권을 절반씩 결합한 구조가 퇴직연금과 개인연금 등 장기 투자 수요와 맞물리면서 관련 상품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AI 반도체 산업의 성장성을 확보하면서도 변동성을 줄이려는 투자 수요가 이어질 경우, 특정 성장 산업과 우량채권을 결합한 혼합형 상품의 인기가 지속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다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에 주식 투자 비중이 집중된 만큼 반도체 업황과 개별 기업 주가 변동의 영향을 크게 받을 수 있다는 점은 투자자가 함께 고려해야 할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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