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6일 월요일 06:15
비트코인·이더리움 ETF 첫 순유출…AI에 밀린 가상자산
김세윤 기자seyun3004@naver.com
비트코인 ETF 상반기 54억달러 이탈…출시 후 첫 반기 순유출 이더리움도 14억7000만달러 빠져…DWF “투자 관심 AI로 이동”

미국 현물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상장지수펀드(ETF)가 2026년 상반기 나란히 출시 이후 첫 반기 기준 순유출을 기록했다. 기관투자자의 가상자산 시장 진입 통로로 평가받아 온 ETF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시장의 수급 구조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DWF Labs의 분석에 따르면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는 올해 상반기 약 54억달러의 순유출을 기록했다. 2024년 현물 ETF 출시 이후 반기 단위로 순유출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비트코인 ETF는 2026년을 누적 순유입 약 566억달러로 시작했지만, 상반기 중 대규모 환매가 이어지며 흐름이 반전됐다.
특히 5월 15일부터 6월 3일까지 비트코인 ETF에서 13거래일 연속 순유출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DWF Labs는 이 기간을 상반기 자금 흐름을 뒤집은 핵심 구간으로 분석했으며, 블랙록의 IBIT 역시 5월과 6월에 걸쳐 약 50억달러 규모의 순환매 압력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더리움 ETF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미국 현물 이더리움 ETF는 상반기 123거래일 동안 약 14억7000만달러의 순유출을 기록했다. 누적 순유입 규모도 약 109억달러로 감소해 2025년 10월 고점 대비 약 28%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일부 스테이킹 기반 상품으로 자금이 이동했지만 기존 현물 ETF의 대규모 유출을 상쇄하지는 못했다.
DWF Labs는 이 같은 흐름의 배경으로 가상자산 투자 수요의 냉각과 AI 산업으로의 관심 집중을 지목했다. AI 관련 기업과 인프라 투자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가상자산이 투자자들의 자금 배분 경쟁에서 상대적으로 밀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씨티 역시 최근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ETF 자금 유출과 투자자 관심의 AI 관련 자산 이동을 주요 배경으로 제시했다.
다만 ETF 자금 유출이 가상자산 시장의 장기 성장성 약화를 의미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DWF Labs는 ETF 자금 흐름이 약화됐지만 가상자산 산업의 기술 인프라와 제도권 채택 기반은 이전 사이클보다 강화됐다고 평가했다. 현재 비트코인 ETF에 남아 있는 자금도 약 800억달러 규모로 추산된다.
시장에서는 하반기 ETF 자금 흐름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가격 회복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TF가 과거처럼 지속적인 매수 기반으로 복귀할지, 아니면 AI를 비롯한 다른 성장 자산으로의 자금 이동이 이어질지가 가상자산 시장의 방향성을 결정할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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