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6일 월요일 23:22
이더리움 개발진, 비탈릭 ‘린 이더리움’ 지지…“관건은 기술보다 실행 속도”
박원빈 기자wbpark@nanryna.kr
개인정보 보호·양자내성 기술 방향성 공감…3~4년은 너무 길어, AI 활용해 1년 내 구현해야 개발자·연구진 로드맵에 긍정적 평가…블록체인 경쟁 심화 속 개발 속도 핵심 변수 부상

이더리움 공동 설립자 비탈릭 부테린(Vitalik Buterin)이 제시한 장기 기술 로드맵 ‘린 이더리움(Lean Ethereum)’이 주요 개발자와 연구진으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기술 개발 방향보다 실제 구현 속도가 이더리움의 미래 경쟁력을 결정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로드맵의 개발 일정을 둘러싼 논의도 본격화되고 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이더리움 생태계의 주요 개발자와 연구진들은 비탈릭 부테린이 제시한 린 이더리움의 핵심 방향에 대체로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린 이더리움은 장기적으로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구조를 더욱 단순하고 효율적으로 만들면서 개인정보 보호와 보안성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기술 전략이다.
특히 개발자들은 개인정보 보호 기능 강화와 미래 양자컴퓨터 시대에 대비한 양자내성 암호기술 도입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
양자컴퓨터 기술이 발전할 경우 현재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사용되는 일부 암호화 방식의 보안성이 위협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에 따라 이더리움이 장기적인 글로벌 금융·결제 인프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양자컴퓨터 공격에도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암호 체계로의 전환을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개인정보 보호 역시 이더리움의 핵심 과제로 평가된다. 블록체인의 투명성은 중요한 장점이지만 모든 거래 내역과 자산 이동 기록이 공개되는 구조는 개인 사용자뿐 아니라 금융기관과 기업의 블록체인 도입 과정에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영지식증명(ZK) 기술을 비롯한 개인정보 보호 기술을 네트워크 구조에 더욱 적극적으로 적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개발자들 사이에서는 비탈릭 부테린이 제시한 기술 방향성보다 개발 속도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일부 개발자는 린 이더리움 로드맵의 주요 기술을 구현하는 데 3~4년이 걸릴 경우 빠르게 변화하는 블록체인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솔라나를 비롯한 경쟁 블록체인이 처리 속도와 사용자 경험 개선을 앞세워 시장 점유율 확대를 추진하고 있고 새로운 레이어1과 레이어2 네트워크도 지속적으로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이 소프트웨어 개발 방식 자체를 변화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이더리움 개발 과정에도 AI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일부 개발자는 대규모언어모델(LLM) 기반 코딩 도구와 AI 에이전트를 활용하면 기존 방식보다 개발과 테스트 속도를 크게 높일 수 있다며 주요 로드맵의 구현 목표를 약 1년 수준으로 단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AI는 코드 작성뿐 아니라 오류 탐지와 보안 취약점 분석, 테스트 자동화, 문서화 등 다양한 개발 과정에서 활용 가능성이 확대되고 있다.
다만 블록체인 핵심 프로토콜은 작은 코드 오류도 대규모 자산 피해나 네트워크 장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단순한 개발 속도 경쟁보다 충분한 검증 과정이 필요하다는 신중론도 존재한다.
이더리움은 이미 대규모 기술 업그레이드를 여러 차례 진행해왔다. 작업증명(PoW)에서 지분증명(PoS) 방식으로 전환한 ‘더 머지(The Merge)’를 비롯해 확장성 개선과 데이터 처리 비용 절감을 위한 업그레이드를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기술적 완성도와 별개로 이더리움의 복잡한 개발 구조와 상대적으로 긴 업그레이드 기간이 경쟁 블록체인과의 경쟁에서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린 이더리움 로드맵을 둘러싼 논의는 단순히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는 문제를 넘어 이더리움 개발 방식 자체를 얼마나 빠르고 효율적으로 바꿀 수 있는지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이더리움이 이미 개발자 생태계와 탈중앙화 금융(DeFi), 스테이블코인, 토큰화 자산 등에서 강력한 네트워크 효과를 확보하고 있지만 이러한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기술 혁신의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개인정보 보호와 양자내성 기술은 단기간의 가격 상승을 위한 기술이 아니라 향후 수십 년 동안 블록체인의 생존과 신뢰성을 결정할 수 있는 핵심 인프라 기술이라는 점에서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결국 린 이더리움의 성공 여부는 로드맵의 방향성보다 이를 얼마나 빠르고 안정적으로 현실에 구현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개발자들의 폭넓은 지지를 확보한 비탈릭 부테린의 장기 전략이 AI와 LLM 등 새로운 개발 도구를 활용해 예상보다 빠르게 구현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원빈 기자 wbpark@nanryn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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