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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7월 9일 목요일 01:22

디파이 누적 수수료 수익 250억달러 돌파

박원빈 기자wbpark@nanryna.kr

DEX가 절반 차지...2025~2026년 수익 성장 가속 “현금흐름 가치평가 가능하지만 수익원 집중은 과제”

디파이 누적 수수료 수익 250억달러 돌파

탈중앙화금융(DeFi·디파이) 산업이 이용자 거래와 금융 서비스를 통해 대규모 실질 수익을 창출하는 시장으로 성장하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 분석 채널 언폴디드(Unfolded)가 토큰터미널(Token Terminal) 데이터를 인용해 전한 분석에 따르면 2023년 초부터 2026년 5월까지 디파이 프로토콜이 창출한 누적 수수료 수익은 약 250억달러(환화 약 37조 5925억원)를 기록했다.

특히 2025년부터 2026년 사이 수수료 수익 증가 속도가 크게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디파이 시장이 단순한 토큰 가격 상승 기대에 의존하는 단계를 넘어 실제 이용자 활동을 기반으로 현금흐름을 창출하는 금융산업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디파이 수수료 시장의 성장을 주도한 분야는 탈중앙화 거래소(DEX)다. 토큰터미널 데이터에 따르면 DEX에서 발생한 수수료는 전체 디파이 프로토콜 수수료 수익의 약 절반을 차지했다.

탈중앙화 거래소는 중앙화 거래소와 달리 이용자가 자신의 지갑을 연결해 스마트 컨트랙트를 통해 직접 토큰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거래가 발생할 때마다 일정 비율의 수수료가 발생하며, 해당 수익은 프로토콜의 구조에 따라 유동성 공급자와 토큰 보유자, DAO 트레저리 또는 프로토콜 운영에 배분된다.

디파이 시장에서 DEX의 수익 비중이 높은 것은 토큰 거래가 여전히 온체인 경제활동의 가장 큰 수익원이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특히 밈코인과 신규 토큰 거래, 스테이블코인 교환, 온체인 자산 거래가 증가하면서 DEX의 거래량과 수수료 수익도 함께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DEX 다음으로 높은 수수료 수익을 기록한 분야는 유동화 스테이킹 토큰(LST), 대출, 파생상품 플랫폼이다.

LST는 이용자가 이더리움 등 지분증명 방식의 블록체인 자산을 스테이킹하면서도 해당 자산의 유동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된 서비스다.

이용자가 암호화폐를 스테이킹하면 프로토콜은 이를 나타내는 별도의 유동화 토큰을 발행한다. 이용자는 스테이킹 보상을 받으면서 해당 토큰을 디파이 대출이나 거래, 유동성 공급 등에 추가로 활용할 수 있다.

대출 프로토콜 역시 디파이 시장의 핵심 수익원으로 자리 잡았다. 이용자가 암호화폐를 담보로 다른 자산을 빌리거나 자산을 예치해 이자를 받는 과정에서 프로토콜 수수료가 발생한다.

최근에는 무기한 선물과 옵션 등 온체인 파생상품 시장도 성장하면서 수수료 수익원이 확대되고 있다.

이번 데이터에서 주목되는 부분은 2025년부터 2026년 사이 디파이 프로토콜의 수수료 수익이 빠르게 증가했다는 점이다.

초기 디파이 시장은 높은 토큰 인센티브를 제공해 이용자와 유동성을 확보하는 방식에 크게 의존했다.

프로토콜이 자체 토큰을 발행하고 이를 보상으로 지급하면서 단기간에 높은 총예치자산(TVL)을 확보하는 구조였다.

그러나 토큰 가격이 하락하거나 보상 규모가 감소하면 이용자가 빠르게 이탈하는 문제가 반복됐다.

최근에는 실제 거래와 대출, 스테이킹, 파생상품 이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수료를 기반으로 지속 가능한 수익 구조를 구축하려는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다.

250억달러의 누적 수수료 수익은 디파이 시장에서 실제 서비스 이용에 따른 경제활동이 상당한 규모로 성장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평가된다.

언폴디드는 디파이 산업의 가장 큰 성과 가운데 하나로 실질적인 수익 창출 능력을 꼽았다. 프로토콜이 실제 수수료 수익을 창출하면 전통 기업과 유사하게 현금흐름을 기반으로 가치를 분석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

과거 암호화폐 프로젝트의 가치는 기술에 대한 기대감과 커뮤니티 규모, 토큰 가격 상승 가능성 등을 중심으로 평가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최근 시장에서는 프로토콜 매출과 수수료 수익, 토큰 보유자에게 귀속되는 수익, 토큰 바이백 규모 등 실제 재무지표를 활용한 가치평가가 중요해지고 있다.

예를 들어 프로토콜이 연간 수억달러의 수수료를 창출하고 이 가운데 일정 비율을 토큰 매입이나 소각, 스테이킹 보상 등에 활용한다면 투자자는 해당 토큰의 경제적 가치를 보다 구체적으로 분석할 수 있다.

이는 디파이 시장이 초기 성장 단계를 지나 하나의 금융산업으로 성숙하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다만 디파이 시장의 수익 구조가 충분히 다각화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현재 전체 수수료 수익의 약 절반이 DEX에서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DEX 거래 수수료는 암호화폐 시장의 거래량과 변동성에 영향을 받는다.

시장 관심이 감소하고 거래량이 줄어들 경우 프로토콜 수익 역시 빠르게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

또한, 밈코인이나 단기 투기 거래에 의존하는 수수료 수익은 지속 가능성을 평가하기 어렵다는 문제도 있다.

언폴디드는 디파이가 실제 수익을 창출하고 현금흐름 기반의 가치평가가 가능해졌다는 점은 중요한 성과라고 평가하면서도 수익원이 특정 분야에 집중돼 있어 전반적인 다각화 수준은 아직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향후 디파이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DEX 외의 새로운 수익원이 확대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블록체인 산업에서는 실물자산 토큰화(RWA)와 스테이블코인 결제, 온체인 신용시장 등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미국 국채와 사모신용, 주식, ETF 등 전통 금융자산이 블록체인으로 이전되면서 이를 기반으로 한 거래와 대출, 담보 서비스가 새로운 디파이 수익원이 될 가능성이 있다.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글로벌 결제와 송금 시장도 주목받고 있다. 온체인 금융 서비스가 암호화폐 투자자를 넘어 기업의 결제와 정산, 무역금융 등 실제 경제활동으로 확대된다면 디파이의 수익 구조도 더욱 다양해질 수 있다.

디파이 시장의 경쟁 기준도 변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TVL과 토큰 가격, 이용자 수가 프로젝트의 성장을 평가하는 핵심 지표였다면 최근에는 실제 프로토콜 수익과 수수료 구조가 중요해지고 있다.

특히 높은 거래량을 기록하더라도 대부분의 수익이 유동성 공급자에게만 지급되고 토큰 보유자에게 돌아가는 경제적 가치가 없다면 토큰의 가치평가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

반대로 프로토콜 수익이 DAO 트레저리와 토큰 바이백, 스테이킹 보상 등으로 연결된다면 토큰 경제 모델에 대한 시장의 평가도 달라질 수 있다.

2023년 초부터 2026년 5월까지 누적 250억달러의 수수료 수익을 기록한 디파이 시장은 이제 단순한 실험적 금융 서비스를 넘어 대규모 경제활동이 발생하는 온체인 금융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향후 디파이 시장의 핵심 경쟁은 단순히 얼마나 많은 자금을 유치했는지가 아니라 얼마나 지속적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그 수익을 생태계와 토큰 보유자에게 어떻게 배분하는지가 될 전망이다.

박원빈 기자 wbpark@nanryn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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