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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7월 9일 목요일 06:36

영끌·빚투에 가계대출 다시 급증…6월 은행권 7.6조원 늘었다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주담대·신용대출 동반 확대…금융권 전체 가계대출도 6개월 연속 증가

[사진=AI 생성이미지]
[사진=AI 생성이미지]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이 1년 1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수도권 주택 거래 증가와 ‘빚투’로 불리는 개인 주식투자 확대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이 모두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189조4000억원으로 전월보다 7조6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2024년 8월 9조2000억원 증가 이후 최대폭이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감소세를 보이다가 3월 증가 전환했다.

이후 4월 2조1000억원, 5월 6조9000억원, 6월 7조6000억원으로 증가 폭이 확대됐다.

대출 종류별로 보면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945조원으로 전월보다 4조3000억원 늘었다.

지난해 6월 이후 1년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이다. 4~5월 수도권 주택 거래량 증가와 기존 분양물량의 중도금 납부 수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신용대출 등을 포함한 기타대출도 243조5000억원으로 3조3000억원 증가했다. 5월 3조7000억원보다는 증가 폭이 줄었지만 여전히 큰 폭의 증가세를 이어갔다.

한국은행은 개인 주식투자 확대가 신용대출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증시 호조에 따라 투자자들이 대출을 활용해 주식시장에 진입하는 흐름이 나타난 것으로 해석된다.

수도권 주택시장도 가계대출 증가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은은 서울과 경기 지역에서 10%를 넘는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고, 거래량도 장기 평균을 웃돌고 있다고 봤다.

주택 거래가 시차를 두고 대출에 반영되는 만큼 주택 관련 대출은 당분간 증가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금융권 전체로 봐도 가계대출 증가세는 뚜렷하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6월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은 8조3000억원 증가했다. 전월 9조3000억원보다는 증가 폭이 줄었지만 올해 들어 6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금융권 전체 주택담보대출은 4조5000억원 늘어 전월보다 증가 폭이 확대됐다. 기타대출은 3조7000억원 증가했다.

이 가운데 신용대출 증가폭은 2조6000억원으로 전월보다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업권별로는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폭이 7조6000억원으로 전월보다 확대됐다.

반면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7000억원 증가하는 데 그쳐 전월보다 증가폭이 크게 줄었다.

가계대출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은행권의 대출 관리도 강화될 전망이다.

한은은 현재 은행 대출 현황이 올해 가계대출 관리 목표에 상당히 근접한 만큼 은행들이 자체적인 관리 조치를 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실제로 KB국민은행은 오는 10일부터 주택구입 목적 담보대출 한도를 기존 6억원에서 3억원으로 축소하기로 했다.

가계대출 총량 관리 압박이 커지면서 다른 은행들도 대출 문턱을 높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시장에서는 가계부채 증가가 금융안정 리스크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집값 상승 기대와 증시 투자 열기가 동시에 대출 수요를 자극할 경우, 금리와 자산가격 변동에 취약한 차입자가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신용대출을 활용한 주식투자는 증시 변동성이 커질 경우 개인 투자자의 손실과 상환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주택담보대출 역시 수도권 집값 상승세와 맞물려 가계부채 확대를 부추길 수 있어 당국의 관리 강도는 더 높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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