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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6월 19일 금요일 05:42

코스피 9천 넘자 ‘빚투’ 다시 고개…증권사들 신용융자 제한 나섰다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신용융자 잔고 37조8천억원…대형주·반도체 ETF까지 증거금 100% 상향 “급등장 추격 매수 경계” 일부 증권사, 신규 융자·만기 연장 제한

[사진=AI 생성이미지]
[사진=AI 생성이미지]

코스피가 9,000선을 넘어서며 개인투자자의 ‘빚투’ 움직임이 다시 고개를 들자 증권사들이 신용융자 관리에 나서고 있다. 최근 급등한 대형주와 반도체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를 중심으로 증거금률을 올리고, 신규 융자와 만기 연장을 제한하는 조치가 잇따르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이날 두산에너빌리티, 삼성전기, 삼성SDI, 에코프로비엠, 포스코홀딩스, 한화오션 등 10개 종목군의 신용등급을 기존 E군에서 F군으로 조정했다.

F군 종목은 신규 신용융자와 만기 연장 등이 제한된다. 특히 ‘HANARO Fn K-반도체’와 ‘TIGER 200 IT’ ETF, 카카오뱅크, 신세계 등은 F군 편입과 함께 위탁증거금률도 기존 30~40%에서 100%로 상향됐다.

KB증권도 지난 17일 자본시장법상 신용공여 한도 준수를 이유로 신용융자 매수주문을 일시 제한한다고 안내했다. 메리츠증권 역시 제주반도체와 주성엔지니어링 등 일부 종목의 증거금률을 30~50%에서 100%로 올렸다.

증권사들의 선제 대응은 코스피 급등과 함께 레버리지 투자 수요가 다시 늘어날 가능성을 경계한 조치로 해석된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 기대감으로 국제유가가 급락하고 위험자산 선호가 살아나면서, 코스피는 이달 초 7,400선 부근까지 밀렸다가 빠르게 반등해 9,000선을 넘어섰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7일 기준 37조8천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 사상 처음 38조원을 넘어선 뒤 이달 초 글로벌 반도체주 조정 여파로 감소했지만, 최근 증시 반등과 함께 다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반대매매 위험은 단기적으로 낮아진 모습이다. 코스피가 큰 폭의 급등락을 보인 이달 5~9일 하루 평균 1천584억원까지 늘었던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 규모는 17일 120억원 수준으로 줄었다. 상승장에서 담보 가치가 높아지며 강제 청산 물량이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시장에서는 급등장 추격 매수에 신용융자까지 더해질 경우 향후 조정 국면에서 손실 폭이 커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특히 반도체와 대형 기술주, 관련 ETF로 자금이 쏠린 상황에서 금리와 지정학 리스크,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 레버리지 투자자의 부담이 빠르게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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