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21일 목요일 06:10
“놓치면 안 된다” 개미들 몰렸다…삼성전자 ‘빚투’ 첫 4조 돌파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노사 합의와 AI 반도체 기대감에 개인 자금 집중 외국인 대규모 매도 속 개미들은 레버리지까지 동원해 삼성전자 매수 확대

삼성전자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 열기가 거세지면서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사상 처음으로 4조원을 넘어섰다. 최근 주가 급등 흐름 속에 “지금 사지 않으면 놓친다”는 이른바 포모(FOMO·소외 공포) 심리가 확산되면서 레버리지 투자까지 급증하는 모습이다.
21일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전날 기준 삼성전자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4조682억원으로 집계됐다. 역대 최대 규모다. 신용잔고는 투자자가 증권사 자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뒤 아직 갚지 않은 금액으로, 증가할수록 시장 내 레버리지 투자 비중이 커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삼성전자 신용잔고는 지난 8일부터 20일까지 9거래일 연속 증가했다. 증가 폭만 9031억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개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를 11조490억원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은 14조7290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정반대 움직임을 보였다.
특히 개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 노조의 총파업 가능성으로 주가가 급락했던 날에도 대규모 저가매수에 나섰다. 전날 삼성전자 주가는 장중 한때 4% 넘게 밀렸지만 개인은 하루 동안 767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시장 분위기는 노사 잠정합의 이후 빠르게 반전됐다.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 20일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전격 도출했고, 이에 따라 파업 리스크 우려가 크게 완화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장중 7% 넘게 급등하며 29만원선을 회복했다.
AI 반도체 시장 확대 기대감 역시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최근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글로벌 AI 투자 확대 흐름이 이어지면서 메모리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가 커졌고, 삼성전자 역시 수혜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노사 리스크 해소 이후 삼성전자 주가 상승 탄력이 더 강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신한투자증권은 이날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55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김형태 연구원은 “노사 관련 우려 해소에 따른 밸류에이션 정상화 국면 진입이 기대된다”며 “메모리 가격 상승과 장기 공급 계약 확대, 주주환원 강화 가능성도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57만원으로 높였다. 채민숙 연구원은 “그동안 파업 리스크로 경쟁사 대비 주가 상승폭이 제한됐던 만큼 리스크 해소 이후에는 상승 탄력이 더 강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시장 과열에 대한 경계론도 나온다. iM증권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AI 투자 확대가 장기적으로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송명섭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과 높은 CAPEX 부담이 동시에 이어질 경우 장기적으로 현재 수준의 수익성이 유지되기 어려울 수 있다”며 “내년 하반기 이후 단가 하락을 동반한 시장 조정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에 대한 개인 자금 집중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다만 레버리지 투자 비중이 급격히 높아진 만큼 향후 변동성 확대 시 투자자 부담 역시 커질 수 있다는 점도 함께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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