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19일 화요일 20:27
“삼성전자 노사, 파업 전날까지 밤샘 협상”…성과급 배분 두고 막판 충돌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중노위 조정안 제시…사측, 오전 10시 최종 수용 여부 결정 합의 불발 시 총파업 가능성…반도체 생산 차질 우려에 시장 긴장

삼성전자 노사가 총파업을 하루 앞두고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서 밤샘 협상을 이어갔지만 최종 합의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노사는 대부분 쟁점에서 의견 접근을 이뤘으나, 성과급 배분 구조를 둘러싼 마지막 핵심 쟁점에서 끝내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중노위는 전날 오전부터 이어진 삼성전자 노사의 사후조정 회의를 이날 새벽 정회하고 오전 10시 협상을 다시 속개하기로 했다. 박수근 중노위원장은 “가장 중요한 쟁점 하나에서 의견 일치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사측이 최종 입장을 정리해 오전 회의에 다시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핵심 쟁점은 성과급 재원 배분 비율과 제도화 문제다. 노조는 반도체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지급하고, 이 가운데 70%를 반도체 부문 전체가 공동 배분하는 구조를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사업부별 성과 차등 원칙이 훼손될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을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상이 단순 임금 협상을 넘어 삼성전자 내부 성과주의 체계와 반도체 조직 운영 방향까지 연결된 문제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최근 글로벌 AI 반도체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대규모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생산 일정과 공급망에 부담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의 상징성이 워낙 큰 만큼, 실제 파업 여부 자체보다 “생산 차질 가능성”과 “시장 심리 위축”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분위기다. 최근 AI 반도체 수요 확대와 HBM 경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삼성전자 내부 갈등이 길어질 경우 글로벌 고객사 신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중노위는 현재 노사 입장을 절충한 조정안을 제시한 상태다. 사측이 이를 받아들일 경우 노조는 조합원 찬반 투표에 들어갈 예정이다. 반대로 조정안 수용이 불발되거나 조합원 투표에서 부결될 경우, 노조는 이미 확보한 쟁의권을 바탕으로 21일 총파업에 돌입할 가능성이 크다.
정부 대응 가능성도 변수다. 정부는 앞서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판단될 경우 긴급조정권 발동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긴급조정권이 발동되면 쟁의행위는 즉시 중단되고 중노위 중재 절차가 다시 진행된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 노사 협상이 단순 개별 기업 문제를 넘어 국내 반도체 산업 전반의 노사 관계와 생산 안정성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 특히 최근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이 미국·중국 중심 기술 경쟁 속에서 민감하게 움직이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 생산 차질 가능성 자체만으로도 시장에는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이날 오전 재개되는 협상에서 극적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노위 역시 “대부분 쟁점에서는 상당 부분 의견 접근이 있었다”고 밝히면서, 마지막 핵심 쟁점 조율 여부가 협상 타결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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