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10일 금요일 16:15
OKX·메타마스크 등 27개사, AI 에이전트 분쟁 해결 ‘인터넷 재판소’ 구축
박원빈 기자wbpark@nanryna.kr
AI 결제·에스크로·분쟁 해결 연결하는 공동 인프라 추진

인공지능(AI) 에이전트가 사람의 개입 없이 계약을 체결하고 결제하는 시대를 대비해 암호화폐 업계가 새로운 분쟁 해결 인프라 구축에 나섰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OKX와 메타마스크(MetaMask), 매터랩스(Matter Labs), 젠레이어(GenLayer) 등 27개 암호화폐 관련 기업이 AI 에이전트 간 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프로토콜 ‘인터넷 재판소(Internet Court)’ 구성에 참여했다.
인터넷 재판소는 젠레이어 재단이 주도하는 프로젝트로, AI 에이전트 기반 경제에서 발생할 수 있는 계약 분쟁을 신속하게 처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최근 AI 기술 발전으로 사람의 지시를 받은 에이전트가 다른 AI와 직접 협상하고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며 대금을 지급하는 이른바 ‘에이전트 경제’가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AI 에이전트 사이에서 계약 내용이나 서비스 결과를 둘러싼 이견이 발생할 경우 이를 빠르게 조정할 수 있는 인프라는 아직 부족한 상황이다.
기존 스마트 컨트랙트는 코드로 명확하게 정의된 조건은 자동으로 실행할 수 있지만, 계약서의 자연어 표현이나 서비스 품질, 현실 세계의 복잡한 상황처럼 주관적인 판단이 필요한 문제를 처리하는 데 한계가 있다.
인터넷 재판소는 이러한 문제를 AI 기반 판단 시스템으로 해결한다는 구상이다.
인터넷 재판소의 공식 문서에 따르면 AI 에이전트는 명확한 조건을 포함한 계약을 생성하고 계약 결과에 합의하지 못할 경우 AI 배심원이 제출된 증거와 판단 기준을 검토해 결론을 내리는 구조를 사용한다.
기존 법률 분쟁이 수개월 또는 수년 동안 이어질 수 있는 것과 달리 AI 에이전트 경제에서는 거래 속도에 맞는 신속한 분쟁 해결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것이 개발 배경이다.
젠레이어는 서로 다른 AI 모델을 활용하는 독립적인 검증자들이 각자의 판단을 내리고 합의하는 구조를 개발하고 있다.
하나의 AI 모델이 모든 판단을 담당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모델의 독립적인 판단과 검증, 이의 제기 절차를 결합해 최종 결과를 도출하는 방식이다.
인터넷 재판소는 단순한 AI 판결 시스템을 넘어 결제와 에스크로, 분쟁 해결 과정의 상호운용성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예를 들어 AI 에이전트가 다른 에이전트에게 소프트웨어 개발이나 데이터 분석을 의뢰하고 대금을 에스크로에 예치했다고 가정할 수 있다.
작업이 계약 조건대로 완료되면 대금이 자동으로 지급되지만, 결과물의 품질이나 계약 이행 여부를 둘러싼 이견이 발생하면 인터넷 재판소의 판단 절차를 활용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AI 에이전트가 계약 체결부터 대금 예치, 서비스 제공, 분쟁 해결과 정산까지 하나의 자동화된 거래 구조 안에서 처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데이비드 리우도르(David Riudor) 젠레이어 재단 최고경영자(CEO)는 AI 에이전트 경제에서 거래 속도에 맞는 새로운 분쟁 해결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계 속도로 움직이는 자금에는 기계 속도의 판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AI 에이전트 경제가 확대될 경우 인간 중심의 기존 계약과 법률 체계만으로는 초고속으로 발생하는 수많은 소액 거래 분쟁을 처리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터넷 재판소가 실제 AI 에이전트 간 상거래의 신뢰 인프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암호화폐 지갑과 거래소, 블록체인 인프라 기업들이 이를 실제 서비스에 어떤 방식으로 적용할지가 향후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박원빈 기자 wbpark@nanryn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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