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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5월 20일 수요일 04:16

“삼성전자 총파업 현실화”…21일부터 18일간 총파업 돌입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노조 “조정안 수용했지만 사측 결단 없었다”…사측 “과도한 요구 수용 어려워” 정부 긴급조정권 검토 속 추가 협상 가능성도…반도체 공급망 영향 촉각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 노사의 임금협상이 정부 사후조정 절차에서도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은 예정대로 21일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선언했고, 삼성전자 역시 노조 요구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20일 중앙노동위원회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사는 2차 사후조정 절차에서 최종 합의에 실패했다. 중노위는 조정안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이를 수용한 반면, 사측은 최종 입장 결정을 유보하면서 조정이 불성립됐다.

노조는 “중노위 조정안에 동의했지만 사측이 끝내 의사결정을 하지 않았다”며 “예정대로 적법한 총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삼성전자는 “성과급 규모와 제도 대부분을 수용했음에도 노조가 과도한 요구를 유지했다”며 “경영의 기본 원칙을 훼손할 수 있는 요구는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갈등이 단순한 노사 이슈를 넘어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변수로 확대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반도체와 AI 서버용 HBM 시장의 핵심 공급업체인 만큼, 장기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글로벌 IT·AI 업계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AI 인프라 투자 확대와 함께 고대역폭메모리(HBM), 서버용 D램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상황에서 생산 차질 우려가 커질 경우 반도체 가격 변동성도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 역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앞서 정부는 삼성전자 파업이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판단될 경우 긴급조정권 발동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긴급조정권이 발동되면 일정 기간 파업은 중단되고 추가 조정 절차가 진행된다.

다만 중노위와 노사 모두 추가 협상 가능성은 열어둔 상태다. 박수근 중노위원장은 “노사가 요청하면 밤이든 휴일이든 언제든 추가 조정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이번 사태가 향후 국내 대기업 노사 관계와 성과급 체계 논쟁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반도체 업황 회복 국면에서 삼성전자 내부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국내 기술주 투자심리에도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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