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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7월 22일 수요일 23:02

“177조원 벌고도 현금은 마이너스”…알파벳, AI 투자비 66조원 쏟았다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클라우드 매출 82% 급증·EPS 전망치 3배…대규모 자본지출에 잉여현금흐름 적자 전환

“177조원 벌고도 현금은 마이너스”…알파벳, AI 투자비 66조원 쏟았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2분기 실적을 내놨지만, 인공지능(AI) 인프라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면서 잉여현금흐름은 적자로 전환됐다.

알파벳은 22일(현지시간)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24% 증가한 1천198억달러, 약 177조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조사업체 런던증권거래소그룹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 1천169억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실적 성장을 이끈 것은 구글 클라우드였다. 구글 클라우드 매출은 기업용 AI와 인프라 수요 증가에 힘입어 전년 동기보다 82% 급증한 248억달러를 기록했다.

검색 부문 매출은 632억달러, 유튜브 광고 매출은 111억달러로 집계됐다.

검색과 광고 사업이 안정적인 현금 창출원 역할을 이어가는 가운데 클라우드가 새로운 성장축으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반면 자율주행 택시 웨이모 등이 포함된 기타 사업 부문은 여전히 적자를 냈다.

해당 부문 매출은 3억8천200만달러에 그쳤고 영업손실은 18억달러를 기록했다.

주당순이익은 9.11달러로 월가 전망치 2.89달러의 3배를 넘어섰다.

다만 이익 급증에는 본업의 수익성 개선뿐 아니라 보유 지분 가치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알파벳은 지분 증권에서 발생한 미실현 순이익이 기타 수익 증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알파벳이 보유한 스페이스X와 AI 기업 앤트로픽 등의 지분 가치가 상승한 영향으로 보고 있다.

AI 투자는 매출 성장과 동시에 현금흐름에도 큰 부담을 줬다.

알파벳의 2분기 자본지출은 449억달러, 약 66조3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예상치 448억달러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분기 기준으로는 막대한 투자 규모다.

투자가 집중된 분야는 데이터센터와 서버, AI 반도체를 비롯한 인공지능 인프라다.

자본지출이 빠르게 늘면서 2분기 잉여현금흐름은 마이너스 58억6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보다 시설과 장비에 지출한 금액이 더 많았다는 의미다.

알파벳의 잉여현금흐름은 지난해 3분기와 4분기 각각 240억달러를 웃돌았지만, 올해 1분기 100억달러 수준으로 감소한 데 이어 2분기에는 적자로 돌아섰다.

다만 최근 12개월 누적 잉여현금흐름은 533억달러로 여전히 플러스 수준을 유지했다.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최고경영자는 “AI 투자가 모든 사업 영역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열고 있다”며 “전방위적인 AI 전략이 고객에게 실질적이고 측정 가능한 가치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알파벳에 따르면 포천 100대 기업 가운데 약 90%가 기업용 제미나이 모델을 도입했다. 제미나이 앱의 월간활성이용자 수는 9억5천만명에 달했다.

제미나이 모델이 처리하는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 토큰 규모도 분당 220억개를 기록했다.

이 같은 지표는 기업과 개인 이용자를 중심으로 생성형 AI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구글 클라우드의 급성장 역시 제미나이와 AI 인프라 투자가 실제 매출로 연결되고 있다는 점을 뒷받침한다.

다만 투자자들은 매출 성장보다 투자비 회수 속도에 주목하고 있다. 대규모 자본지출이 장기간 이어질 경우 현금흐름 악화와 수익성 부담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알파벳 클래스A 주가는 이날 정규장에서 1.46% 하락한 342.0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에도 시간외 거래에서는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지 않고 등락을 거듭했다.

AI 사업의 성장성은 확인됐지만, 투자자들의 평가 기준이 단순한 매출 증가에서 자본지출 대비 수익성과 현금 창출 능력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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