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13일 월요일 04:46
SK하이닉스 200만원 붕괴…ADR 호재도 못 버텼다
김세윤 기자seyun3004@naver.com
나스닥 ADR 흥행에도 차익실현·중동 리스크 겹쳐 8%대 급락 외국인·기관 매도 확대…실적 발표 앞둔 부담까지 반영

SK하이닉스가 미국 나스닥 상장이라는 대형 호재에도 국내 증시에서는 큰 폭의 조정을 받으며 장중 200만원 선이 무너졌다. 미국 시장에서 성공적인 기업공개(IPO)를 마친 직후 오히려 차익실현 매물이 집중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모습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장중 198만~199만원대로 내려가며 200만원 아래에서 거래됐다. 장중 200만원이 붕괴된 것은 약 한 달 만이며, 오전 한때 8% 이상 하락했고 장중 낙폭은 10%를 넘기도 했다.
이번 하락은 미국 ADR 상장 기대감이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선반영됐다는 평가가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SK하이닉스는 최근 미국 나스닥에 ADR을 상장하며 공모가를 149달러로 확정했고, 총 265억달러(약 40조원)를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공모 과정에서는 수요예측이 7배 이상 몰리는 등 글로벌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호재가 현실화된 이후에는 단기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졌다. 특히 미국과 이란을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이 다시 부각되면서 외국인과 기관투자자의 매도세가 대형 반도체주에 집중됐고, SK하이닉스 역시 그 영향을 피하지 못했다.
실적 발표를 앞둔 부담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시장에서는 AI 메모리 수요 확대에 대한 장기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지만, 최근 주가가 단기간 급등했던 만큼 실적 기대치가 지나치게 높아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더라도 추가 상승 여력이 제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이날 SK하이닉스 하락은 국내 증시 전반의 약세와도 맞물렸다. 코스피 역시 외국인과 기관의 대규모 순매도 속에 장중 7000선 아래로 밀리는 등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확대됐다. 반도체 업종 전반이 약세를 보이면서 레버리지 ETF 등 관련 상품도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조정을 장기 추세 훼손보다는 단기 과열 해소 과정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AI 서버용 HBM 시장에서 SK하이닉스의 경쟁력과 대규모 투자 계획은 여전히 유효하지만, 당분간은 글로벌 증시 변동성과 외국인 수급, 실적 발표 결과가 주가 방향을 결정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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