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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7월 14일 화요일 05:09

"응급실 14곳 거절 끝에 숨졌다"…골든타임 무너진 대한민국 응급의료, 언제까지 반복되나

이윤호 기자bklove3474@naver.com

병상보다 부족한 것은 '치료 가능한 의료진'

"응급실 14곳 거절 끝에 숨졌다"…골든타임 무너진 대한민국 응급의료, 언제까지 반복되나

응급환자가 여러 병원에서 수용을 거부당하거나 이송이 지연되는 사례가 이어지면서 우리나라 응급의료체계를 둘러싼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다.
최근에는 중증 응급환자가 여러 병원으로부터 수용이 어렵다는 답변을 받은 뒤 장시간 이송되다 사망한 사례들이 알려지며 응급의료 시스템 개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의료계에 따르면 응급실에 빈 침상이 일부 보이더라도 곧바로 환자를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중증 외상이나 뇌출혈, 심근경색 등은 전문 의료진과 수술실, 중환자실, 해당 진료과 협진 체계가 동시에 확보돼야 하기 때문이다.
즉, 병상이 아니라 치료 역량이 부족하면 응급환자를 수용하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정부는 이런 문제를 줄이기 위해 응급환자 이송 과정에서 중앙상황실이 병원을 직접 지정하는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응급의료법 개정을 통해 정당한 사유 없이 응급환자 수용을 거부하는 행위에 대한 관리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정비하고 있다.
다만 의료계는 제도만으로는 근본적인 해결이 어렵다고 지적한다.
응급의학과 전문의와 외상 전문인력 부족, 전공의 이탈, 필수의료 인력 감소 등이 함께 해결되지 않으면 병원 지정만으로는 응급실 과밀화와 이송 지연 문제가 반복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응급의료의 핵심은 병상이 아니라 사람이다.
환자를 받을 공간이 있더라도 치료할 전문의와 수술 인력, 중환자실이 부족하면 응급실은 사실상 정상적으로 운영되기 어렵다.
정부의 병원 강제 배정 확대는 이송 지연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의료 현장의 인력 부족까지 해결하는 것은 아니다.
결국 응급의료 체계 정상화를 위해서는 필수의료 인력 확충, 지역 응급의료센터 역량 강화, 중증환자 치료체계 개선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민이 가장 불안해하는 것은 의료비가 아니라 응급상황에서 제때 치료받을 수 있느냐다.
응급실은 의료 시스템의 마지막 안전망인 만큼, 제도와 현장이 함께 작동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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