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13일 월요일 23:50
로빈후드 체인서 '매수 후 사라지는 토큰' 등장
박원빈 기자wbpark@nanryna.kr
릴레이, "자동 소각·전송 기능 악용한 악성 토큰 급증" 지갑 해킹 아닌 스마트컨트랙트 함정 가능성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로빈후드 체인(Robinhood Chain)에서 이용자가 암호화폐를 매수한 직후 보유 토큰이 사라지는 사례가 잇따라 보고되면서 새로운 형태의 온체인 사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암호화폐 전문 매체 크립토슬레이트(CryptoSlate)에 따르면 일부 이용자들은 로빈후드 체인에서 특정 토큰을 구매한 뒤 지갑에서 해당 토큰만 사라지는 현상을 경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례의 특징은 일반적인 지갑 해킹과는 양상이 다르다는 점이다.
피해자들의 지갑에서는 프라이빗키 유출이나 지갑 탈취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으며 이더리움(ETH)이나 스테이블코인 등 다른 디지털자산은 그대로 남아 있었다. 반면 새로 매수한 특정 토큰만 사라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크로스체인 프로토콜 릴레이(Relay)는 "최근 매수 후 스스로 사라지도록 설계된 사기 토큰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릴레이는 이러한 토큰이 스마트컨트랙트에 악성 기능을 숨겨놓고 사용자가 토큰을 구매하면 자동으로 특정 주소로 전송하거나 소각되도록 설계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사용자는 지갑을 해킹당하지 않았음에도 구매한 토큰만 잃게 되는 사례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현재까지 피해 규모와 정확한 트랜잭션 내역, 피해 토큰의 종류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문제가 발생한 로빈후드 체인은 아비트럼(ARB) 기반 레이어2 네트워크로 이달 출시 이후 밈코인 거래와 높은 탈중앙화거래소(DEX) 거래량을 기록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아왔다.
새로운 체인에서는 누구나 손쉽게 토큰을 발행할 수 있는 만큼, 검증되지 않은 프로젝트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스마트컨트랙트에 악성 코드나 제한 기능을 삽입한 사기 토큰이 등장할 가능성도 함께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에서는 신규 토큰 투자 시 ▲스마트컨트랙트 감사 여부 ▲유동성 잠금(Liquidity Lock) ▲토큰 발행 권한 ▲커뮤니티 신뢰도 등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출시 초기 밈코인이나 거래량이 급증한 신규 토큰은 높은 수익 가능성과 함께 사기 위험도 큰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례가 지갑 보안 문제가 아닌 토큰 자체의 스마트컨트랙트 설계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향후 피해 사례와 온체인 분석 결과가 추가로 공개될 경우 정확한 원인도 보다 명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박원빈 기자 wbpark@nanryn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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