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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4월 27일 월요일 04:00

미성년자 보유 주식 3조 원 육박… 주식 수는 줄었는데 가치는 '껑충'

구선 기자koo@daum.net

삼성전자 미성년 주주 34만 명, 주가 급등에 1인당 보유액 560만 원으로 2배 껑충

미성년자 보유 주식 3조 원 육박… 주식 수는 줄었는데 가치는 '껑충'

지난해 한국 증시에서 역대급 강세장이 연출되면서 미성년 투자자들의 보유 주식 가치도 덩달아 크게 뛰었다. 미성년 주주들이 들고 있는 주식의 절대적인 수는 줄어들었지만, 주가 급등에 힘입어 전체 보유 가치는 3조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시가총액 상위 200개 상장사 가운데 연령별 주주 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88곳의 미성년(20세 미만) 주주는 총 72만 834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상장사 1곳당 평균 8277명의 미성년 주주가 분포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말 주가를 기준으로 환산할 경우, 이들 미성년 주주가 보유한 시가총액 상위 상장사 주식의 총 가치는 약 2조 9761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2024년 대비 미성년 주주들의 전반적인 투자 규모 자체는 줄었으나, 주가 상승분이 이를 상쇄하고도 남을 만큼 커 보유 가치가 대폭 증가했다는 점이다. 실제로 상장사 1곳당 미성년 주주의 수는 8466명에서 8277명으로 감소했고, 평균 보유 주식 수 역시 약 40만 주에서 37만 주로 줄어들었다. 하지만 상장사당 미성년 주주의 평균 보유 가치는 약 196억 원에서 338억 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미성년 주주들이 가장 선호하는 종목은 단연 국내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였다. 지난해 말 기준 삼성전자의 미성년 주주는 34만 3694명으로, 2024년(39만 4886명) 대비 약 13% 감소했다. 이들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 수 역시 1606만 3292주로 1년 전에 비해 17% 줄어들었다.

그러나 1년 사이 주주와 보유 주식 수가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 주가는 5만 3200원에서 11만 9900원으로 두 배 넘게 치솟았다. 이에 따라 미성년자 1인당 삼성전자 보유 가치는 평균 261만여 원에서 560만여 원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이처럼 미성년 주주 수와 보유 주식이 줄어든 배경으로는 차익 실현 욕구가 꼽힌다. 한동안 박스권에 갇혀 있던 코스피 지수가 지난해 76%나 급등하면서, 수익을 낸 개인 투자자들이 대거 주식을 팔고 나간 결과다. 또한 개별 종목의 변동성을 피해 상장지수펀드(ETF) 등 간접 투자 상품으로 자금을 옮기는 최근의 시장 흐름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구선 기자 koo@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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