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3일 일요일 06:22
대만, 외환보유고 일부 비트코인 편입 검토 공식화
박원빈 기자wbpark@nanryna.kr
디지털 자산 전략 준비금 논의 본격화…중앙은행 보고 요구

대만 정치권이 외환보유고 일부를 비트코인으로 전환하는 ‘국가 전략 자산’ 논의를 공식화하면서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단순한 투자 개념을 넘어 지정학적 리스크와 달러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장기 전략으로 해석된다. 특히 중앙은행이 한 달 내 디지털자산 전반에 대한 검토 보고서를 제출하도록 요구되면서 실제 정책 논의 단계로 진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대만 코 주춘(Ko Ju-chun) 입법위원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입법원 회의에서 비트코인 준비금 도입 관련 보고서를 총리와 중앙은행 총재에게 직접 전달했다.
해당 보고서는 민간 연구기관인 비트코인 정책연구소의 자료를 기반으로 작성된 것으로 국가 차원의 비트코인 보유 전략을 본격 검토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핵심은 약 6020억 달러(환화 889조 1540억원) 규모에 달하는 외환보유고 일부를 비트코인으로 분산 투자하자는 것이다. 현재 대만 외환자산의 상당 부분이 달러 기반 자산에 집중돼 있어, 지정학적 충돌이나 금융 제재 상황에서 취약할 수 있다는 판단이 반영됐다.
코 의원은 특히 비트코인을 “특정 국가에 종속되지 않는 자산”으로 강조하며 금이나 달러와 달리 중앙 통제에서 벗어난 구조가 국가 리스크 헤지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 제안 역시 전면 전환이 아닌 ‘일부 비중 편입’ 형태로, 안정성과 전략성을 동시에 고려한 접근이다.
또한, 코 주춘 의원은 중앙은행에 스테이블코인과 암호화폐를 포함한 디지털 자산 준비금 체계 전반을 검토하는 보고서를 한 달 내 제출할 것을 요청했다.
이는 단순한 비트코인 도입 논의를 넘어 국가 금융 시스템 내 디지털 자산의 역할을 제도적으로 정립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다만 중앙은행은 여전히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가격 변동성, 유동성, 보관 리스크 등 전통 자산 대비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에서 즉각적인 도입보다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번 제안은 대만이 미국, 브라질 등과 함께 ‘비트코인 전략 자산’ 논의에 본격 합류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실제 도입 여부와 별개로 국가 단위에서 암호화폐를 외환보유 전략에 포함시키는 흐름이 점차 확산되는 신호로 읽힌다.
박원빈 기자 wbpark@nanryn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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