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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5월 3일 일요일 06:33

영국, 디지털 파운드 도입 속도 조절 검토

박원빈 기자wbpark@nanryna.kr

민간 결제 혁신 부상 속 CBDC 필요성 재평가…결정 시점 연기 가능성

영국, 디지털 파운드 도입 속도 조절 검토

영국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인 디지털 파운드, 이른바 ‘브릿코인’ 도입 속도를 늦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민간 금융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기존 금융 시스템 내에서도 효율적인 결제 수단이 확산되자, 정책 당국이 신중한 접근으로 선회하는 모습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영국 재무부와 영란은행은 디지털 파운드 개발 일정 조정에 대해 논의 중이다. 당초 올해 여름 프로젝트 추진 여부를 확정할 계획이었으나 결정을 미루는 ‘절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는 CBDC 도입 필요성을 둘러싼 정책 판단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이 같은 변화는 민간 금융권에서 등장한 대체 기술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토큰화된 예금과 같은 새로운 결제 방식이 기존 은행 시스템 안에서도 빠르고 저렴한 거래를 가능하게 하면서, 굳이 중앙은행이 직접 디지털 화폐를 발행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앤드류 베일리 영란은행 총재가 CBDC 도입에 대해 비교적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점도 정책 방향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디지털 화폐가 금융 시스템에 미칠 영향과 실질적 필요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국제적으로는 각국의 대응이 엇갈리고 있다. 유럽은 디지털 유로 도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반면 미국은 관련 논의를 사실상 중단한 상태다. 이러한 상황에서 영국은 속도 경쟁보다는 안정성과 필요성 검증을 우선하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CBDC는 단순한 기술 문제가 아니라 금융 시스템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정책 결정”이라며 “민간 혁신과의 역할 분담을 명확히 하는 것이 핵심 과제”라고 지적했다.

박원빈 기자 wbpark@nanryn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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