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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5월 8일 금요일 00:46

중국서 다 빠지는데 맥도날드만 질주…불황도 뚫은 ‘가성비 제국’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타 글로벌 브랜드 철수 속 향수·가성비 전략 적중... 현지화로 경쟁력 입증

[사진=오픈AI 생성이미지]
[사진=오픈AI 생성이미지]

글로벌 소비재 브랜드들이 중국 내 사업 규모를 축소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패스트푸드 거인 맥도날드는 정반대의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이번 노동절 연휴 기간, 베이징 차오양 공원에 새로 문을 연 맥도날드 매장에는 과거 단종되었던 클래식 밀크셰이크를 맛보기 위한 현지인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1980년대생인 한 사업가는 경제 전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밀크셰이크뿐만 아니라 어린 시절의 추억 때문에 이곳을 찾았다'며 '요즘은 패스트푸드 선택지가 많아졌지만 여전히 70%는 맥도날드를 간다'고 말했다. 1990년 중국에 처음 문을 연 맥도날드의 상징적인 황금 아치는 당시 중국의 개방과 경제 성장을 상징하며 소비자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았다. 

나이키, 스타벅스, LVMH 등 유명 브랜드들이 현지 시장에서 고전하는 사이, 맥도날드는 사업 규모를 더욱 키우고 있다. 2025년 말 7,700여 개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 본토 매장 수를 2028년까지 1만 개로 늘린다는 구상이다.

이미 중국은 미국에 이어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맥도날드 매장이 많은 국가이며, 지난해 신규 오픈한 글로벌 매장의 절반이 중국 본토에 집중됐다. 

맥도날드의 이 같은 행보는 탄탄한 현지 자본력과 맞물려 있다. 중국 내 사업 지분의 52%는 중국 투자사 시틱 캐피털의 사모펀드 계열사인 트러스터(Trustar)가 소유하고 있다. 

현재 중국의 경기 침체 기조 속에서 맥도날드의 경제적인 가격 정책은 현지 소비자들의 새로운 소비 트렌드와 맞아떨어지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자국 브랜드의 질적 향상과 애국 소비 열풍으로 외국계 브랜드가 타격을 입었음에도, 맥도날드는 저렴한 가격에 국제적인 품질 기준을 유지하며 독자적인 경쟁력을 확보했다. 

맥도날드는 현지에서 이른바 가난한 자의 식사로 불리는 1+1 콤보 메뉴를 운영 중이다. 단돈 14위안(약 2달러)으로 버거와 음료, 또는 디저트를 즐길 수 있다. 이와 함께 빅맥 같은 정통 메뉴뿐만 아니라 현지 입맛에 맞춘 신메뉴를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변화에 민감한 중국 소비자들의 기호를 충족시키고 있다.

상하이에 위치한 브랜딩 컨설팅 업체 차이나 스키니의 트레이시 다이 운영 이사는 '중국 소비자의 마음가짐은 단순한 가격이 아닌 가치에 집중되어 있다'며 '맥도날드가 현지 경쟁사보다 가격이 조금 높더라도, 소비자가 체감하는 전반적인 경험과 맛, 품질을 고려하면 확실히 더 큰 가치를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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