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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5월 28일 목요일 02:34

“그냥 쉬는 청년 늘었다”…20대 후반 노동시장 이탈, 6년 만에 최대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취업 준비 장기화·경력직 채용 확대 영향…경제활동인구 10만명 넘게 감소

“그냥 쉬는 청년 늘었다”…20대 후반 노동시장 이탈, 6년 만에 최대

취업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해야 할 20대 후반 청년들의 노동시장 이탈이 뚜렷해지고 있다. 일자리를 찾지 않고 ‘그냥 쉬는’ 청년층이 급증하면서 경제활동인구 감소 폭도 커지는 모습이다.

28일 국가통계포털(KOSIS)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25~29세 비경제활동인구는 78만400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만7000명 증가한 수치다. 이는 코로나19 고용 충격이 이어졌던 2020년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이다.

같은 기간 20대 후반 인구는 7만2000명 줄었지만 경제활동인구는 10만9000명 감소했다. 인구 감소 속도보다 경제활동 이탈 속도가 더 빨라진 셈이다. 4월 기준 경제활동인구 감소 폭은 2013년 이후 최대 수준이다.

특히 ‘쉬었음’ 인구 증가가 두드러졌다. ‘쉬었음’은 질병이나 장애는 없지만 구직 활동 없이 특별한 이유 없이 쉬고 있는 상태를 의미한다. 지난달 20대 후반 ‘쉬었음’ 인구는 22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3만1000명 늘었다. 역시 코로나19 시기였던 2020년 이후 최대 증가 폭이다.

청년층의 노동시장 이탈 배경에는 취업 준비 기간 장기화가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업들의 수시채용 확대와 경력직 선호 흐름이 강해지면서 사회 초년생들이 첫 일자리를 얻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점점 길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에 따르면 1995~1999년생의 첫 취업 소요 기간은 평균 12.77개월로 나타났다. 이는 1975~1979년생이 첫 취업까지 걸렸던 평균 기간보다 두 달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취업난 속에 학교에 머무르는 청년도 늘고 있다. 지난달 20대 후반 정규 교육기관 재학 인구는 1년 전보다 1만3000명 증가했다. 취업 대신 대학원 진학이나 추가 스펙 준비를 선택하는 흐름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청년층 고용 부진은 소비와 자산시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안정적인 소득 기반이 늦어질수록 주식·디지털자산 등 위험자산 투자 여력 역시 약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일부에서는 취업 지연과 미래 불안이 단기 투자나 고위험 자산 선호를 자극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시장에서는 청년층 고용 위축이 단순 경기 문제가 아니라 노동시장 구조 변화와 연결된 장기 흐름인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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