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29일 금요일 04:15
세계 2위까지 갔던 업비트… 한국은 왜 암호화폐 패권을 놓쳤나
이윤호 기자bklove3474@naver.com
한때 글로벌 거래량 최상위권 규제 강화 속 경쟁력 약화 우려 커져

한때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을 주도하던 한국 거래소들의 존재감이 빠르게 약화되고 있다.
업비트는 2021년 기준 글로벌 거래량 순위 2위까지 오르며 세계 최대 거래소 중 하나로 평가받았다. 당시 업비트는 바이낸스에 이어 글로벌 상위권 거래량을 기록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빗썸 역시 과거 글로벌 거래량 기준 최상위권 거래소로 평가받았으며 국내 시장을 대표하는 플랫폼 중 하나였다.
하지만 현재 글로벌 거래소 경쟁 구도는 크게 달라졌다. 바이낸스, 코인베이스, 크라켄, OKX 등 해외 거래소들이 파생상품과 글로벌 유동성을 중심으로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는 사이 국내 거래소들은 사실상 원화 시장 중심 구조에 머물러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한국이 암호화폐 산업의 전략적 기회를 충분히 활용하지 못했다는 아쉬움도 제기된다.
특히 한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개인 투자자 유동성을 보유한 국가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원화 거래량은 여러 차례 글로벌 암호화폐 현물 거래 비중 상위권에 오르며 시장 영향력을 보여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거래소들은 선물시장 진출, 글로벌 사업 확장,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 생태계 구축 등 주요 성장 영역에서 제한을 받아왔다.
대표적으로 트래블룰 의무화, 강도 높은 KYC 규제, 법인 시장 제한, 과세 이슈 등이 지속적으로 산업 성장의 변수로 작용해왔다.
물론 규제 강화 자체가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투자자 보호와 자금세탁 방지 측면에서는 일정 부분 필요성이 인정된다.
다만 시장에서는 한국이 지나치게 ‘규제 중심’ 접근에 집중하면서 글로벌 디지털 자산 산업 주도권 경쟁에서는 뒤처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최근 미국과 중동, 싱가포르 등은 스테이블코인과 토큰화, 암호화폐 결제 인프라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반면 국내 시장은 여전히 규제 논의가 산업 성장 속도를 앞서는 구조라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만약 한국이 원화 기반 글로벌 암호화폐 파생상품 시장이나 스테이블코인 결제 인프라를 적극 육성했다면 지금보다 훨씬 큰 금융 영향력을 확보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의 핵심 경쟁은 단순 거래소 경쟁이 아니다.
스테이블코인
토큰화(RWA)
결제 인프라
기관 자금 유입
파생상품 시장
이 다섯 가지가 새로운 패권 경쟁 영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결국 앞으로 중요한 것은 거래량이 아니라 금융 인프라 장악력이다.
한국이 다시 글로벌 디지털 자산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단순 규제를 넘어 산업 경쟁력 관점의 접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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