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3일 수요일 16:29
영국 FCA, 축구 구단에 가상자산 스폰서십 주의보
박원빈 기자wbpark@nanryna.kr
"비인가 거래소 후원, 법적·평판 리스크 초래"...프리미어리그 구단들에 계약 검증 강화 촉구

영국 금융감독청(FCA)이 프리미어리그를 포함한 프로축구 구단들에 비인가 가상자산 업체와의 스폰서십 계약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전달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FCA는 최근 축구 구단들을 대상으로 발송한 공문에서 가상자산 거래소 및 관련 기업과의 후원 계약이 예상치 못한 법적 문제와 자금세탁 리스크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영국 내 영업 허가를 받지 않은 가상자산 기업들이 유명 축구 구단과의 스폰서십을 활용해 사실상 투자 상품을 홍보하고 있을 가능성을 우려했다.
FCA는 "비인가 가상자산 업체와의 제휴는 소비자 보호 규정을 위반할 위험이 있으며, 구단 역시 규제 문제에 연루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일부 가상자산 기업들이 프리미어리그와 유럽 주요 리그 구단들의 높은 브랜드 인지도와 팬층을 활용해 투자자를 유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해당 업체들이 영국 금융 규제 체계 내에서 적법한 인가를 받지 않았을 수 있다는 점이다.
영국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가상자산 광고 규제 체계를 운영하는 국가 중 하나다. 가상자산 기업들은 FCA의 등록 절차와 자금세탁방지(AML) 규정을 충족해야 하며 투자자 보호를 위한 광고 기준도 준수해야 한다.
그러나 일부 해외 거래소와 가상자산 프로젝트는 이러한 절차를 거치지 않은 상태에서 스포츠 스폰서십을 통해 브랜드를 노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FCA는 축구 구단들에게 스폰서십 계약 체결 전 상대 기업의 규제 준수 여부와 영업 인가 상태를 철저히 검증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후원 기업이 향후 규제 위반이나 금융 범죄와 연루될 경우 구단 역시 심각한 평판 손상을 입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몇 년간 글로벌 스포츠 산업에서는 가상자산 기업들의 마케팅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됐다.
암호화폐 거래소와 블록체인 기업들은 유럽 축구 리그, 포뮬러원(F1), UFC, NBA 등 주요 스포츠 리그와 대형 후원 계약을 체결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확대해 왔다.
하지만 2022년 FTX 거래소 파산 이후 스포츠 스폰서십의 위험성도 부각됐다. 당시 FTX와 계약했던 여러 스포츠 구단과 단체들은 브랜드 이미지 훼손과 법적 분쟁에 직면하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FCA의 이번 조치가 단순한 경고를 넘어 향후 가상자산 기업들의 스포츠 마케팅 활동에 대한 규제 강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영국 정부가 가상자산 산업에 대한 감독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스포츠 구단과 가상자산 기업 간 스폰서십 계약에 대한 심사도 더욱 엄격해질 전망이다.
한편 업계에서는 건전한 규제 환경 구축과 소비자 보호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합법적으로 운영되는 가상자산 기업까지 과도한 규제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박원빈 기자 wbpark@nanryn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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