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5일 금요일 16:23
블룸버그, "스테이블코인 확산, 글로벌 금융 시스템 새 리스크 될 수 있어"
박원빈 기자wbpark@nanryna.kr
뱅크런·투명성 문제 여전…CBDC 필요성 재조명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이 차세대 디지털 금융 인프라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금융시장 안정성을 위협할 수 있다는 경고가 제기됐다.
미국 경제 전문매체 블룸버그는 최근 분석을 통해 스테이블코인이 결제 효율성과 자산 이전 속도를 크게 개선할 수 있지만 동시에 새로운 금융 시스템 리스크를 내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토큰화(Tokenization) 기술이 금융시장의 거래 비용을 줄이고 결제 시스템을 혁신할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현재 미국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대신 민간 기업이 발행하는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을 사실상 디지털 달러의 핵심 축으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 우려를 나타냈다.
스테이블코인은 달러나 국채 등 준비자산을 기반으로 발행되지만, 본질적으로는 발행사의 신용에 의존하는 민간 채무(IOU) 형태라는 설명이다. 따라서 투자자 신뢰가 흔들릴 경우 대규모 환매 요구가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전통 금융권의 뱅크런과 유사한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세계 최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인 테더에 대한 우려도 다시 언급됐다. 블룸버그는 테더가 준비자산 구성과 회계 투명성 측면에서 과거 여러 차례 논란에 휩싸였으며 자금세탁방지(AML) 체계에 대한 시장의 의문도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현재 스테이블코인 시장 규모는 수천억 달러 수준으로 성장했으며, 그중 상당 부분을 테더의 USDT와 서클의 USDC가 차지하고 있다. 시장 규모가 확대될수록 발행사 한 곳의 문제만으로도 금융시장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 블룸버그의 분석이다.
블룸버그는 이러한 위험을 완화하기 위해 주요 국가들이 중앙은행 예치금을 기반으로 한 토큰화 화폐 시스템을 구축하거나 CBDC 개발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유럽연합(EU)을 비롯한 주요 국가들이 추진 중인 공공 기반 디지털 화폐 모델이 장기적으로는 민간 발행 스테이블코인보다 안정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는 "19세기 민간 은행들이 각자 화폐를 발행하던 시절 금융 혼란이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며 "디지털 시대의 화폐 시스템 역시 공공의 신뢰를 기반으로 구축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스테이블코인이 글로벌 결제·송금·자산거래 분야에서 빠르게 활용 범위를 넓혀가고 있는 만큼 혁신과 안정성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맞출 것인지가 향후 핵심 과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원빈 기자 wbpark@nanryn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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