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22일 월요일 02:38
"자금난 와도 도울 이유 없다"…이더리움 재단 향한 업계 비판 확산
박원빈 기자wbpark@nanryna.kr
ETH 스테이킹만 했어도 운영 가능…전·현직 업계 관계자들 재단 자금 운용 방식 정조준

이더리움 재단(Ethereum Foundation·EF)의 재정 운영 방식에 대한 업계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최근 핵심 개발 자금 부족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재단이 보유한 자산을 보다 효율적으로 운용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아베(Aave) 생태계 거버넌스 조직인 아베 찬 이니셔티브(ACI)의 설립자 마크 젤러(Marc Zeller)는 자신의 X(구 트위터)를 통해 "이더리움 재단은 상식적인 예산 운용과 준비금 활용만 했어도 충분히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분증명(PoS) 전환 이후 대규모 ETH를 스테이킹해 발생하는 수익만으로도 재단 운영을 지속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가치가 낮은 프로젝트 대신 핵심 개발과 생태계에 자금을 집중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재단이 결국 벽에 부딪히더라도 도움을 받을 자격은 없다"면서도 "이더리움 네트워크 자체는 충분히 살아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판은 다른 업계 인사들로도 이어졌다. 키링네트워크(Keyring Network) 창업자 알렉스 맥팔레인(Alex McFarline)은 "재단 내부에서는 오랫동안 자금 관리와 디파이(DeFi) 활용이 사실상 금기시됐다"며 "재무 건전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는 장기 비전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으로 취급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재 재단은 약 5억~9억 달러 규모의 유동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연간 2,000만~3,000만 달러 수준의 예산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자산 규모임에도 이를 제대로 운용하지 못한다면 운영 능력의 문제"라고 비판했다.
이번 논란은 최근 이더리움 재단에서 코어 개발 자금 지원 업무를 담당했던 트렌트 반 엡스(Trent Van Epps)의 발언 이후 더욱 확산됐다.
트렌트 반 엡스는 "현재와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3~9개월 안에 이더리움 코어 개발 부문이 자금 부족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개발 생태계를 유지하기 위한 새로운 재원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논란이 단순한 재정 문제를 넘어 이더리움 재단의 운영 방식과 거버넌스 전반에 대한 재검토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재단의 재무 상황과 별개로 이더리움은 세계 최대 스마트컨트랙트 플랫폼으로서 강력한 개발자 생태계와 디파이, 스테이블코인, 토큰화 시장을 기반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어 장기적인 네트워크 경쟁력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박원빈 기자 wbpark@nanryn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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