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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6월 23일 화요일 12:24

이 대통령 지적 후…주식 예수금, “오늘 팔면 내일 입금” 추진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정부 “왜 모레 주나” 지적 후속…비상장·조각투자부터 시범 구축 애프터마켓 9월·프리마켓 내년 말 추진…AI 시장감시도 고도화

이 대통령 지적 후…주식 예수금, “오늘 팔면 내일 입금” 추진

주식을 오늘 팔면 이틀 뒤에야 대금을 받는 증권시장 결제 방식이 바뀔 전망이다. 금융당국이 주식 거래 결제주기를 현행 ‘T+2’에서 ‘T+1’로 단축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투자자가 매도 다음 날 대금을 받는 제도 개편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금융위원회는 23일 권대영 부위원장 주재로 열린 ‘자본시장 인프라 혁신 점검회의’에서 증권 거래·결제 시스템 선진화 방안을 논의했다. 당국은 오는 10월까지 주식 결제주기 단축을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마련할 계획이다.

현재 국내 주식시장은 거래가 체결된 날로부터 이틀 뒤 결제가 이뤄지는 T+2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투자자가 주식을 팔아도 매도대금을 바로 활용할 수 없다는 점이 대표적인 불편으로 꼽혀 왔다.

이번 논의는 이재명 대통령의 문제 제기 이후 속도가 붙었다. 이 대통령은 지난 3월 자본시장 간담회에서 “주식은 오늘 팔았는데 왜 돈은 모레 주느냐”며 결제주기 단축 검토를 주문한 바 있다.

권 부위원장은 “결제주기 단축은 거래와 결제 사이의 리스크를 줄이고 결제 대기 중 묶여 있던 유동성을 해방해 시장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핵심 개혁 과제”라며 “오는 10월을 목표로 구체적 로드맵을 마련해 정책 추진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당국은 우선 비상장주식과 조각투자 장외거래를 중심으로 T+1일 이내 결제 인프라를 시범 구축한다. 한국예탁결제원은 올해 말까지 기존 청산·결제 인프라와 분리된 환경에서 결제 혁신을 시험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궁극적으로는 상장주식을 포함한 전체 주식시장에 T+1 결제 체계를 적용하는 것이 목표다. 결제주기가 줄어들면 투자자는 매도대금을 더 빠르게 활용할 수 있고, 증권사와 청산기관도 거래 체결과 결제 사이에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낮출 수 있다.

금융당국은 거래시간 확대도 병행한다. 한국거래소는 오는 9월 14일 애프터마켓을 신설하고, 내년 말에는 프리마켓 개설을 목표로 단계적인 거래시간 연장을 추진한다. 거래 가능 시간이 넓어지면 국내 투자자의 해외 시장 대응력과 자산 접근성도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AI 기반 시장감시 체계 고도화도 논의됐다. 당국은 지능화·복잡화하는 불공정거래 수법에 대응하기 위해 이상거래 징후를 조기에 포착하는 감시 시스템을 강화할 방침이다.

권 부위원장은 “과거에는 더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는 시장이 경쟁력을 가졌다면, 이제는 얼마나 빠르고 편리하게 거래하고 결제할 수 있는지, 얼마나 다양한 자산에 접근할 수 있는지도 시장 선택의 중요한 기준”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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