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3일 금요일 16:41
브라질, 암호화폐 기업에 증권·외환 중개사 수준 규제 적용
박원빈 기자wbpark@nanryna.kr
2027년부터 VASP에 자본 요건·위험관리·정보공개 의무 강화

브라질이 암호화폐 기업에 대한 금융 규제를 대폭 강화한다.
가상자산서비스사업자(VASP)를 별도의 느슨한 규제 영역에 두기보다 증권·외환 중개사와 유사한 수준으로 관리하는 방향으로 제도권 편입을 추진한다.
브라질 중앙은행의 새로운 규제 방향은 이른바 ‘동일 위험, 동일 규제(Same Risk, Same Regulation)’ 원칙을 기반으로 한다. 암호화폐 사업자가 전통 금융회사와 유사한 금융 기능을 수행하고 같은 종류의 위험을 발생시킨다면 이에 상응하는 수준의 감독을 받아야 한다는 취지다.
새로운 규제 체계에 따라 2027년 1월 1일부터 브라질에서 영업하는 VASP에는 강화된 위험관리 체계와 자본 요건, 내부통제 및 정보공개 의무 등이 적용될 예정이다.
이번 조치는 암호화폐 거래소와 수탁업체 등 디지털자산 기업의 재무 건전성과 운영 투명성을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고객 자산을 대규모로 관리하는 사업자에 대해서는 유동성 위험과 운영 위험, 사이버보안, 내부통제 등에 대한 관리 책임이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
브라질은 남미 최대 경제권을 기반으로 암호화폐 이용이 활발한 주요 시장 가운데 하나다. 이에 따라 이번 규제 강화는 브라질 국내 사업자뿐 아니라 현지 시장에 진출하려는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와 핀테크 기업의 사업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서는 규제 강화가 단기적으로는 암호화폐 기업의 비용 부담을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본 요건과 내부통제 시스템 구축, 정기적인 보고 및 정보공개 의무가 강화되면 중소형 사업자에게 상당한 운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일정 수준 이상의 재무 건전성과 소비자 보호 체계를 갖춘 사업자에게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평가도 있다.
명확한 규제 기준이 마련되면 기관투자자의 시장 참여와 은행·증권사 등 전통 금융회사와 암호화폐 기업 간 협력이 확대될 수 있어서다.
특히 이번 정책은 글로벌 가상자산 규제의 흐름이 단순한 거래 금지나 제한에서 전통 금융 규제 체계 안으로의 편입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암호화폐 기업도 제공하는 서비스와 위험 수준에 따라 은행, 증권사, 외환 중개업체 등에 적용되는 건전성 감독 원칙을 단계적으로 적용받는 방향이다.
향후 브라질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규제 대응 역량이 기업 경쟁력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될 전망이다. 자본력과 내부통제 시스템을 갖춘 대형 사업자는 시장 지배력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는 반면, 규제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중소 사업자는 인수합병이나 사업 철수를 선택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브라질의 이번 결정은 중남미 암호화폐 규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각국이 스테이블코인과 토큰화 자산, 암호화폐 거래소를 기존 금융 규제와 어떻게 연결할지를 고민하는 가운데 브라질의 ‘동일 위험, 동일 규제’ 접근 방식이 하나의 참고 사례가 될지 주목된다.
박원빈 기자 wbpark@nanryn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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