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10일 금요일 04:38
SK하이닉스, 나스닥 입성…40조원 실탄 확보
이정민 기자upjm000@gmail.com
ADR 공모가 149달러 확정…265억달러 조달 외국기업 미국 IPO 역대 최대…AI 반도체 투자 확대 전망

SK하이닉스가 미국 나스닥 시장에 입성하며 약 40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 실탄을 확보했다. AI 반도체 시장의 핵심 기업으로 부상한 SK하이닉스가 미국 자본시장에서 역대급 흥행에 성공하면서 향후 생산시설 확대와 글로벌 투자 전략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미국주식예탁증서 ADR의 공모가를 주당 149달러로 확정했다. 공모 물량은 1억7790만주로, 전체 조달 규모는 약 265억700만달러에 달한다. 한화로 환산하면 약 40조원 규모다. ADR 10주는 한국 보통주 1주를 기초자산으로 하며, 미국 시장에서는 ‘SKHY’라는 종목 코드로 거래된다.
이번 공모는 미국 IPO 시장에서도 기록적인 규모다. SK하이닉스의 조달액은 2014년 중국 알리바바의 250억달러를 넘어 외국기업의 미국 증시 IPO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전체 미국 IPO 역사에서도 2019년 사우디 아람코에 이어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초대형 상장 사례로 평가된다.
공모 과정에서 글로벌 투자자의 수요도 강하게 나타났다. 로이터에 따르면 투자자 주문은 공모 물량의 7배를 넘어섰다. 공모가는 최근 국내 주식 기준가격 대비 약 2.7% 높은 수준에서 결정돼, SK하이닉스의 AI 메모리 경쟁력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의 높은 기대가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의 관심은 40조원에 달하는 자금의 활용처로 이동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AI 반도체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신규 생산시설을 포함한 반도체 생산능력 확대에 자금을 활용할 전망이다. 특히 고대역폭메모리 HBM을 중심으로 AI 데이터센터용 메모리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생산시설 선점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미국 ADR 상장은 글로벌 투자자의 SK하이닉스 투자 접근성을 높이고 미국 반도체 기업과의 직접적인 가치평가 비교를 가능하게 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요인으로 평가된다. 다만 미국 ADR과 국내 주식 간 가격 차이와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단기간에 완전히 해소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SK하이닉스가 미국 자본시장에서 대규모 자금 조달에 성공하면서 글로벌 AI 반도체 경쟁도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다. 확보한 자금이 생산능력 확대와 기술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경우, HBM 시장을 넘어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산업의 투자 경쟁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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