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13일 월요일 01:15
피델리티, "비트코인 멱법칙 하단 근접…장기 투자자에겐 매수 기회"
박원빈 기자wbpark@nanryna.kr
5만8000달러 지지선 주목…"2018·2022년과 유사하지만 유동성 부족으로 횡보 가능성"

비트코인(BTC)이 장기 가치평가 모델인 멱법칙(Power Law) 모델의 하단 지지선에 가까워지면서 장기 투자자에게는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과거 강세장을 이끌었던 풍부한 유동성이 사라진 만큼 단기간 급반등보다는 일정 기간 박스권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피델리티(Fidelity)의 거시경제 부문 총괄 주리엔 티머(Jurrien Timmer)는 최근 시장 분석을 통해 "비트코인이 멱법칙 모델상 하단 지지선인 5만8000달러 부근에 접근하고 있으며, 역사적으로 해당 구간은 장기 투자자들의 주요 매집 구간으로 작용해 왔다"고 밝혔다.
멱법칙 모델은 비트코인의 장기 가격 흐름이 네트워크 성장과 시간의 함수에 따라 일정한 추세를 형성한다는 이론이다.
시장에서는 장기 가치평가 모델 가운데 하나로 활용되고 있으며, 과거 주요 사이클의 저점과 고점을 설명하는 지표로도 자주 인용된다.
티머는 현재 비트코인 가격이 멱법칙 모델의 중간 추세선보다 약 56%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현재 상황은 2018년과 2022년 약세장 당시와 유사한 위치"라며 "역사적으로는 장기 투자 관점에서 매력적인 가격대에 해당한다"고 평가했다.
다만 시장 환경은 이전 강세장과 크게 다르다고 진단했다.
그는 지난해 비트코인을 12만 달러 이상까지 끌어올렸던 투기성 자금과 풍부한 유동성이 현재는 상당 부분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글로벌 통화 공급(M2) 증가세 둔화까지 겹치면서 위험자산 시장으로 신규 자금이 유입될 동력이 약해졌다는 분석이다.
주리엔 티머는 "현재 시장에는 비트코인을 강하게 끌어올릴 만한 유동성 촉매제가 부족하다"며 "단기 급등보다는 멱법칙 하단 지지선 부근에서 수개월 동안 횡보하는 시나리오가 더 현실적"이라고 전망했다.
또 최근 투자 자금의 흐름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단기 투기성 자금이 비트코인에서 금으로 이동한 뒤 다시 반도체를 비롯한 기술주로 유입되고 있다며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가 암호화폐보다 전통 금융시장으로 옮겨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거시경제 환경이 개선되고 글로벌 유동성이 다시 확대될 경우 비트코인이 장기 상승 추세를 재개할 수 있다는 기대도 남아 있다.
다만 당분간은 금리 정책과 글로벌 통화 공급, 기관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 여부가 비트코인의 방향성을 결정할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원빈 기자 wbpark@nanryn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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