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16일 목요일 03:00
"반도체보다 무서운 건 AI 사용료"…'컴퓨트 달러' 시대가 온다
이윤호 기자bklove3474@naver.com
"석유가 아니라 AI가 새로운 전략 자산"

AI 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반도체보다 더 중요한 경쟁력이 AI 컴퓨팅 인프라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근 업계에서는 과거 석유 거래가 달러 중심으로 이루어졌던 '페트로달러(Petrodollar)' 시대처럼, 앞으로는 AI 연산 자원(Compute)을 중심으로 한 '컴퓨트 달러(Compute Dollar)' 시대가 열릴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는 공식적인 경제 용어는 아니지만, AI 시대 미국의 새로운 패권 전략을 설명하는 비유적 표현으로 사용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AI 모델 개발에 필요한 GPU와 클라우드 인프라 대부분은 미국 기업들이 공급하고 있다.
엔비디아(NVIDIA)의 AI GPU를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아마존(AWS), 구글(Google Cloud), 오픈AI(OpenAI) 등 주요 AI 플랫폼 역시 미국 기업이 주도하고 있다.
AI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결국 미국 기업들의 컴퓨팅 자원을 사용해야 하는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글로벌 대학과 연구기관, 기업들은 AI 모델 학습과 연구를 위해 매달 막대한 비용을 지출하고 있다.
대형 연구실이나 AI 연구기관의 경우 GPU 서버 사용료와 클라우드 비용, AI API 이용료 등을 합치면 월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 규모의 비용이 발생하는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반도체를 한 번 판매하는 것보다 AI 서비스 이용료와 클라우드 사용료처럼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구독형 수익이 훨씬 큰 시장을 형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 시장은 반도체를 바라보지만, 미국 빅테크는 이미 컴퓨팅을 판매하는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과거에는 석유를 확보한 국가가 세계 경제를 움직였다.
오늘날에는 AI 모델을 학습시키고 운영할 수 있는 GPU와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인프라를 가진 기업들이 새로운 주도권을 확보하고 있다.
'컴퓨트 달러'는 아직 공식 정책이나 제도가 아니다.
하지만 AI 산업이 확대될수록 전 세계 기업과 연구기관이 미국 기업의 AI 인프라를 사용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결국 AI 시대의 핵심 경쟁력은 단순히 반도체를 많이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AI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하며 반복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에 있다.
AI 혁명의 승자는 칩을 만드는 기업뿐 아니라, 전 세계가 사용할 AI 인프라를 장악한 기업이 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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