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27일 월요일 22:01
“은행서 막히자 대부업으로”…대출 증가 놓고 ‘정상화·풍선효과’ 엇갈려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6월 약정 건수 서비스 초기의 2배…금융당국 “추가 규제 계획 없어”

대부업 대출이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이를 둘러싼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조달 비용 상승과 최고금리 규제로 위축됐던 대부업 시장이 회복하는 과정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반면, 1·2금융권의 대출 규제가 강화되자 차주들이 대부업으로 이동하는 풍선효과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28일 온라인 대출 중개 플랫폼 핀다에 따르면 지난 6월 대출 약정 건수는 1천997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서비스가 시작된 지난해 10월과 비교해 약 2배로 늘어난 규모다.
월별 대출 약정 금액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3월 110억2천973만원을 기록한 뒤 6월 106억8천630만원까지 4개월 연속 100억원을 넘어섰다.
특히 6월 신용대출 약정액은 65억원에 달했다.
금융당국은 온라인 대출 중개 플랫폼이 확대되면서 대부업 신용대출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진 점이 대출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대부업 대출 잔액은 2023년 저점을 기록한 이후 증가세로 돌아섰다.
금융감독원의 ‘2025년 하반기 대부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금전 등록 대부업체의 총대출 잔액은 13조1천402억원으로 집계됐다.
2023년 말 12조5천146억원과 비교하면 6천256억원 증가한 규모다. 다만 2022년 말의 15조8천678억원에는 여전히 미치지 못한다.
시장에서는 대부업 대출 증가가 1·2금융권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강화에 따른 풍선효과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은행과 저축은행 등에서 신규 대출을 받기 어려워진 중·고신용자들이 상대적으로 문턱이 낮은 대부업체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조성목 서민금융연구원장은 경기 침체 장기화와 DSR 규제 강화로 1·2금융권의 신규 신용대출이 축소되면서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높은 차주들이 대부업체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금융당국은 대부업 대출 증가 규모만으로 풍선효과를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1·2금융권에서 규제로 줄어든 대출 규모와 대부업권에서 늘어난 대출 규모 사이에 상당한 차이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대부업 이용자 가운데 신용평점 하위 20%가 차지하는 비중도 이전과 비교해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최근의 증가세가 조달금리 상승과 법정 최고금리 규제로 위축됐던 대부업 시장이 정상화되는 과정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대부업이 제도권 금융에서 밀려난 저신용자에게 자금을 공급하는 서민금융의 마지막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대출 증가를 부정적으로만 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금융당국은 대부업체의 대출 총량이 자기자본의 10배 이내로 제한돼 있는 만큼 현재로서는 추가 규제를 도입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질 경우 대부업체의 자금 조달 비용이 다시 높아지면서 장기적으로는 대출 공급이 위축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상봉 한성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대부업이 제도권 금융의 마지막 안전망 역할을 수행하고 있지만 아직 그 기능은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대부업 대출 증가세가 금융시장 정상화의 신호인지, 대출 규제가 만들어낸 풍선효과인지는 향후 차주의 신용도 변화와 연체율, 자금 조달 여건 등을 통해 가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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