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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4월 3일 금요일 10:58

FBI 위장 수사로 드러난 ‘워시 트레이딩’… 암호화폐 시장 조작 관행 본격 수면 위로

박지원 기자

FBI 위장 수사로 드러난 ‘워시 트레이딩’… 암호화폐 시장 조작 관행 본격 수면 위로

미국 사법당국이 암호화폐 시장의 대표적인 조작 행위로 지목돼 온 ‘워시 트레이딩(wash trading)’에 대해 본격적인 단속에 나서면서, 그동안 관행처럼 이어져 온 시장 구조가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

미국 검찰은 최근 여러 암호화폐 기업과 연루된 10명을 기소하며, 이들이 거래량과 가격을 인위적으로 부풀린 뒤 이를 기반으로 이익을 취하는 시세 조작에 가담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연방수사국(FBI)이 직접 토큰을 생성해 시장 참여자들을 유인하는 방식의 잠입 수사를 통해 적발됐다는 점에서 특히 주목된다.

이번 수사를 통해 드러난 워시 트레이딩의 구조는 비교적 단순하다. 동일한 주체가 여러 계정을 활용해 매수와 매도를 반복하며 거래가 활발한 것처럼 보이게 만드는 방식이다. 이러한 인위적 거래는 실제 수요가 존재하는 것처럼 착시를 일으켜 투자자들의 판단을 왜곡시키고, 가격 형성과 유동성에 대한 신뢰를 훼손한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행위가 일부 일탈적인 사례에 그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특히 규제가 느슨한 거래소나 시가총액이 작은 토큰 시장에서는 워시 트레이딩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으며, 프로젝트, 마켓메이커, 거래소까지 복합적으로 얽힌 구조 속에서 거래량 부풀리기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AdLunam 공동 창업자 제이슨 페르난데스는 “암호화폐 시장에서 유동성은 곧 인식”이라며 “거래량이 높을수록 투자자 관심과 자금 유입이 증가하기 때문에 이를 인위적으로 만드는 유인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다양한 연구에서도 암호화폐 시장의 거래량 상당 부분이 실질적인 수요가 아닌 인위적 거래에서 비롯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구조는 가격 발견 기능을 왜곡시키고, 투자자들이 실제보다 높은 유동성과 수요가 존재한다고 오인하게 만드는 원인이 된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범죄 적발을 넘어,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규제 기조가 명확히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CertiK 측은 과거 ‘마켓메이킹’으로 간주되던 일부 행위들이 이제는 명백한 시장 조작 및 사기 행위로 규정되고 있으며, 글로벌 차원의 단속이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특히 FBI가 직접 토큰을 만들어 수사에 활용한 점은, 암호화폐 시장이 더 이상 규제의 사각지대가 아님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으로 해석된다. 시장 참여자들 역시 기존의 관행과 합법적 유동성 공급 사이의 경계가 빠르게 재정의되고 있는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한편 업계에서는 단기적으로는 시장 신뢰가 흔들릴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시장의 투명성과 제도적 신뢰도를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로 일부 거래소와 분석 기업들은 주문서 깊이, 슬리피지, 거래 상대방 다양성 등 보다 정교한 지표를 활용해 비정상 거래를 탐지하는 시스템을 강화하고 있다.

결국 이번 사건은 암호화폐 시장이 초기의 ‘무규제 영역’에서 벗어나, 점차 제도권 금융 수준의 감시와 규율을 요구받는 단계로 진입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출처: https://www.coindesk.com/business/2026/04/02/doj-sting-exposes-crypto-wash-trading-continues-to-be-far-more-common-than-exp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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