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9일 목요일 13:17
구글 클라우드 103% 성장에도 주가 급락…왜?
김보영 기자mari@gmail.com
3분기 매출 1276억달러에도 시장 기대 미달…AI 투자 확대·현금흐름 악화 부담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클라우드 사업에서 두 배 넘는 매출 성장을 기록했지만 주가는 급락했다. 인공지능(AI) 사업 확대에 따른 대규모 투자 부담과 시장 기대에 못 미친 실적이 투자심리 위축으로 이어졌다.
28일(현지시간) 발표된 알파벳 3분기 실적에 따르면 전체 매출은 1275억77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다. 13개 분기 연속 두 자릿수 매출 성장률도 이어졌다.
그러나 시장 반응은 냉담했다. 알파벳 주가는 실적 발표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 약 10% 급락했다. 매출과 주당순이익이 시장 예상치에 미치지 못한 데다 AI 투자 확대에 따른 현금 지출 증가가 부담으로 작용했다.
가장 두드러진 성과는 구글 클라우드 사업에서 나타났다. 3분기 클라우드 매출은 약 307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03% 급증했다.
기업들의 AI 인프라 구축 수요와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 확대가 성장을 이끌었다. 구글 자체 AI 반도체인 텐서처리장치(TPU) 시스템 판매도 실적 확대에 기여했다.
클라우드 부문 영업이익은 약 111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세 배 이상 증가했다. 영업이익률 역시 36.2%까지 상승하며 수익성 개선세가 뚜렷해졌다.
반면 핵심 수익원인 광고 사업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3분기 광고 매출은 약 820억달러로 시장 전망치보다 약 14억달러 적었다.
특히 검색광고 성장 둔화가 투자자 우려로 이어졌다. 구글 검색 및 관련 광고 매출은 약 633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지만 시장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AI 검색 서비스 확산도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구글은 검색 서비스에 AI 기능을 확대하고 있지만 기존 검색광고 수익모델과의 연계 과정에서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
AI 검색 이용 증가가 광고 매출 확대로 이어질지, 기존 검색광고 수익 일부가 감소할지 시장 관심이 집중된다.
대규모 AI 투자에 따른 현금흐름 악화도 주가 하락 배경으로 꼽힌다.
알파벳의 3분기 잉여현금흐름은 약 91억달러 적자였다. 전 분기에 이어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자본적지출은 약 514억달러에 달했다. 데이터센터 증설과 AI 반도체,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 등에 막대한 자금이 투입된 영향이다.
여기에 TPU 시스템 판매 확대에 필요한 재고 확보와 유럽연합 과징금 지급도 현금흐름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알파벳은 올해 자본적지출 전망치를 1950억~2050억달러로 제시했다. 내년에도 투자 규모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투자자 관심은 막대한 AI 투자비가 실제 이익과 현금흐름 개선으로 이어질지에 쏠리고 있다.
AI 관련 매출이 빠르게 증가하더라도 인프라 구축 비용이 더 큰 폭으로 늘어나면 단기 수익성에는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
3분기 순이익은 약 262억달러로 전년 동기 약 350억달러 대비 25% 감소했다. 주당순이익(EPS)도 2.12달러로 시장 예상치 약 3.02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다만 순이익 감소에는 보유 지분 관련 약 87억달러의 평가손실도 영향을 미쳤다. 순이익 감소 원인 전체가 AI 투자 비용 때문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반면 클라우드 사업 성장 가능성은 여전히 긍정적인 요소로 평가된다. 구글 클라우드 수주잔고는 약 5610억달러로 확대됐다.
기업 고객들의 장기 계약 증가와 AI 인프라 수요 확대가 향후 매출 성장 기반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수주잔고가 실제 매출과 이익으로 전환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비용 부담도 지속될 전망이다.
향후 알파벳 주가 방향은 클라우드 성장 지속 여부와 검색광고 사업 회복, AI 투자 효율성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AI 투자 확대가 장기적인 현금 창출 능력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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