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8일 수요일 20:44
“중국산 D램으론 부족해”…中 빅테크도 삼성·SK에 10년 공급 요청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알리바바·텐센트·바이트댄스, 장기공급계약 추진…서버용 D램 품귀 심화 중국 CXMT 생산 확대에도 고성능·안정성 격차…한국 메모리 의존 지속
![SK하이닉스의 고성능 저전력 메모리 LPDDR5X D램. [사진=SK하이닉스]](https://api.blockchainseoul.kr/uploads/1793220242436-846462107.webp)
29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알리바바와 텐센트, 바이트댄스 등 중국의 대형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CSP)들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상대로 서버용 메모리 장기공급계약(LTA) 체결을 추진하고 있다.
매일경제가 지난 27일 단독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일부 중국 기업은 통상 3~5년 수준인 공급계약 기간을 넘어 2035년까지 최대 10년간 메모리를 공급받는 초장기 계약을 요청했다.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장기계약으로 메모리 물량을 선점하자 중국 기업들도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기업들이 확보하려는 제품은 서버용 DDR과 저전력 메모리인 LPDDR이다. DDR은 서버에서 대규모 데이터를 처리하는 데 사용되며 LPDDR은 전력 소모와 발열을 줄이는 데 강점이 있다.
최근에는 AI 서버의 전력 효율을 높이기 위해 LPDDR을 활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로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에는 제약이 있지만 범용 D램은 중국 AI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요한 핵심 부품으로 꼽힌다.
특히 서버는 장시간 안정적으로 작동해야 하는 만큼 단순한 생산량뿐 아니라 제품 성능과 신뢰성이 중요하다.
중국 최대 D램 제조업체인 창신메모리(CXMT)는 생산 능력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고성능 DDR과 LPDDR의 기술력, 양산 안정성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여전히 우위에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기업들이 자국 반도체 육성 정책과 별개로 한국산 메모리 확보에 적극적인 이유다.
중국의 AI 인프라 투자 규모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반도체 산업 분석업체 세미애널리시스의 지난 9월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24기가와트(GW) 이상의 AI 데이터센터 용량을 구축했으며 약 20GW 규모의 추가 시설을 건설하거나 계획하고 있다.
기업별로는 바이트댄스가 약 5.3GW, 알리바바가 3.9GW, 텐센트가 2.4GW 규모의 데이터센터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바이두와 화웨이, 중국 주요 통신사들도 AI 인프라 투자에 참여하고 있어 서버용 메모리 수요는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메모리 확보 경쟁은 미국 빅테크 기업들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실적 발표에서 글로벌 주요 데이터센터 고객 5곳과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으며 생산 능력의 70% 이상을 장기계약에 배정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 역시 10곳 이상의 고객과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가에서는 장기공급계약 확대가 메모리 업체들의 실적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주요 고객들이 향후 필요한 물량을 미리 확보하면서 공급업체의 생산 계획과 판매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중국 기업들의 공급 요청이 모두 실제 계약으로 이어진 것은 아니다. 계약 기간과 공급 가격, 물량 등 구체적인 조건은 협상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중국 메모리 기업들의 증설과 기술 발전도 중장기적인 경쟁 변수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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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빅테크의 장기공급계약 추진이 실제 수주와 공급 물량 확대로 이어지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서버용 DDR·LPDDR 수요 증가와 메모리 가격 상승세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수익성을 좌우할 핵심 변수다.
특히 장기계약에 따른 생산 물량 배분과 가격 조건, 중국 CXMT의 고성능 D램 기술 격차 축소 여부를 함께 살펴봐야 한다. 계약 협상 단계의 수요를 확정 매출로 판단하는 것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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