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9일 토요일 01:00
스위스 중앙은행 BTC 비축안 사실상 무산
박원빈 기자wbpark@nanryna.kr
국민투표 서명 절반 수준 그쳐…SNB “변동성 커 준비자산 부적합”

스위스 중앙은행(SNB)의 비트코인 비축 추진안이 국민투표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면서 사실상 무산 수순에 들어갔다.
지난 8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해당 캠페인은 국민투표 발의를 위해 필요한 서명 10만건을 채우지 못했다. 현재 확보된 서명은 절반 수준에 머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제안은 스위스 중앙은행 외환보유고에 금과 외화뿐 아니라 비트코인도 포함하도록 헌법을 개정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국가 차원의 BTC 전략 비축 논의가 유럽에서도 본격화되는 흐름으로 주목해왔지만, 실제 국민적 지지를 확보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SNB는 그동안 암호화폐를 준비자산으로 편입하는 데 부정적인 입장을 유지해왔다. 중앙은행 측은 “암호화폐는 가격 변동성이 크고 유동성이 충분하지 않다”며 준비자산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설명해왔다.
이브 베나임(Yves Bennaim) 캠페인 설립자는 “비트코인은 달러와 유로를 대체할 수 있는 국제적으로 중립적인 자산”이라며 비축 필요성을 주장했다.
특히 그는 글로벌 지정학 리스크와 통화 가치 불안정성 확대 속에서 BTC가 새로운 형태의 전략 자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해왔다. 다만 시장에서는 중앙은행 입장에서 가격 변동성이 큰 자산을 공식 준비금으로 채택하기에는 여전히 부담이 크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국가 단위 비트코인 전략 비축 논의가 확대되고 있지만, 실제 중앙은행 외환보유고 편입까지 이어지는 사례는 아직 제한적이다. 업계에서는 향후 비트코인 시장 규모 확대와 변동성 안정 여부가 국가 단위 채택 논의의 핵심 변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박원빈 기자 wbpark@nanryn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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