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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5월 18일 월요일 04:12

“서울은 서비스 팔고, 울산은 차를 판다” 숫자로 드러난 한국 경제 지형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국가데이터처 첫 지역공급사용표 공개…수도권 생산 48.6%, 투자 51.8% 차지

“서울은 서비스 팔고, 울산은 차를 판다” 숫자로 드러난 한국 경제 지형

국내 생산과 소비, 투자, 지역 간 거래가 수도권에 크게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산업 구조와 경제 흐름을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지역공급사용표’가 처음 공개되면서 한국 경제의 수도권 쏠림 현상이 통계로 확인됐다.

국가데이터처가 18일 발표한 ‘2023년 기준 지역공급사용표’에 따르면 전국 지역 내 생산 산출액 5646조6000억원 가운데 수도권 비중은 48.6%로 집계됐다. 전국 생산의 절반 가까이가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서 이뤄진 셈이다.

권역별로는 수도권에 이어 동남권이 16.4%, 중부권이 14.0%를 차지했다. 시도별로는 경기가 24.6%로 가장 높았고, 서울 18.9%, 충남 7.3% 순이었다.

수도권 집중은 생산뿐 아니라 수요 전반에서 확인됐다. 수출액과 수입액에서 수도권 비중은 각각 43.7%, 43.4%였고, 국내 지역 간 거래를 뜻하는 이출·이입액도 40% 이상을 차지했다. 지역 내 사용은 46.9%, 소비는 47.8%, 투자는 51.8%가 수도권에 집중됐다.

지역별 산업 구조는 뚜렷하게 갈렸다. 서울은 생산의 87.7%가 서비스업이었고, 부가가치 기준으로는 서비스업 비중이 92.6%에 달했다. 도소매, 전문·과학·기술, 정보통신, 금융업 등이 서울의 주요 서비스 이출 분야로 나타났다.

반면 울산과 충남, 충북은 제조업 중심 구조가 두드러졌다. 울산은 광업·제조업 비중이 82.8%였고, 충남은 68.0%, 충북은 63.3%로 집계됐다. 원자재와 중간재, 완제품 이동이 많은 제조업 기반 지역일수록 외부경제 개방도도 높게 나타났다.

지역 간 교역에서는 서울의 흑자 구조가 두드러졌다. 서울은 다른 지역으로 서비스와 재화를 보내는 이출 규모가 커 144조2000억원 순유출을 기록했다. 수도권 전체로는 106조3000억원 순유출됐다.

반대로 대경권, 강원, 전북, 호남권 등은 이입·수입이 더 큰 교역 적자 구조를 보였다. 대경권은 43조6000억원, 강원은 19조1000억원, 전북은 17조4000억원, 호남권은 15조1000억원의 순유입을 기록했다.

수출 품목에서는 반도체를 포함한 전기·전자·정밀기기의 비중이 컸다. 특히 경기 지역 수출의 51.6%가 전기·전자·정밀기기였고, 충북도 41.8%를 차지했다. 반도체 산업이 수도권과 일부 제조업 권역의 수출 구조를 떠받치는 핵심 축으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이번 통계는 지역별 생산과 소비, 수출입, 지역 간 거래 흐름을 함께 보여준다는 점에서 향후 지역 산업 정책과 균형발전 전략의 기초 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특히 수도권 집중과 제조업 권역의 외부 의존 구조가 동시에 드러나면서, 지역 경제 자립성과 산업 재편 논의도 다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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