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2일 화요일 16:44
글래스노드, "비트코인 아직 항복 구간 아니다"
박원빈 기자wbpark@nanryna.kr
장기 보유자 미실현 손실 15.5% 수준...과거 바닥권은 50% 이상 손실 구간서 형성

비트코인 시장이 최근 조정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장기 보유자들의 손실 규모가 아직 과거 약세장 바닥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글래스노드(Glassnode)는 최신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 장기 보유자(Long-Term Holders)의 상대적 미실현 손실(Relative Unrealized Loss)이 현재 약 15.5%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상대적 미실현 손실은 투자자들이 실제 매도하지 않은 상태에서 보유 자산 가치 하락으로 인해 기록하고 있는 평가손실 규모를 의미한다.
글래스노드에 따르면 현재 장기 보유자들은 자신들이 보유한 비트코인 포트폴리오 가치 1달러당 평균 약 15센트의 미실현 손실을 부담하고 있는 상태다.
다만 이는 과거 주요 약세장 바닥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비트코인 시장이 극단적인 하락 사이클의 최종 바닥을 형성했던 시기에는 장기 보유자들의 상대적 미실현 손실이 50%를 넘어서는 경우가 많았다.
이는 투자자들이 보유 자산 가치 1달러당 50센트 이상의 평가손실을 감수하면서도 매도하지 않은 상태를 의미한다.
대표적으로 2015년 약세장과 2018년 크립토 윈터, 2022년 FTX 붕괴 이후 형성된 바닥 구간에서는 장기 보유자들의 미실현 손실이 현재보다 훨씬 높은 수준까지 확대됐다.
글래스노드는 이러한 데이터를 근거로 현재 시장이 상당한 조정을 경험하고 있지만 역사적 관점에서 보면 아직 투자자들의 극단적인 항복(Capitulation) 단계에 도달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시장에서는 장기 보유자들의 행동이 비트코인 사이클을 판단하는 핵심 지표 가운데 하나로 여겨진다.
장기 보유자들은 일반적으로 단기 가격 변동에 크게 반응하지 않기 때문에 이들의 손실 규모와 매도 여부는 시장 심리를 보여주는 중요한 신호로 활용된다.
현재 비트코인 가격 조정에도 불구하고 상당수 장기 보유자들이 여전히 보유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시장의 구조적 신뢰가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분석도 나온다.
반면 일부 시장 참가자들은 과거 사이클과 달리 현물 ETF와 기관 자금 유입이 존재하는 만큼 이번 사이클에서 과거와 같은 극단적 손실 구간이 재현되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특히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가 수천억 달러 규모로 성장하면서 시장 구조 자체가 과거와 크게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에서는 향후 장기 보유자들의 미실현 손실 비율과 보유 물량 변화가 비트코인 중장기 방향성을 판단하는 주요 지표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투자자들은 이번 조정이 단순한 중간 조정에 그칠지, 아니면 보다 깊은 하락 국면으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으며 온체인 데이터 역시 시장 심리를 가늠하는 중요한 참고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박원빈 기자 wbpark@nanryn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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