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8일 월요일 16:21
러시아, 일반 투자자 암호화폐 투자 제한 강화
박원빈 기자wbpark@nanryna.kr
BTC·ETH·USDT만 투자 허용...연간 4,000달러 한도 및 위험성 시험 도입

러시아가 개인 투자자의 암호화폐 투자 범위를 대폭 제한하는 새로운 규제 체계를 도입한다.
크립토브리핑에 따르면 러시아 중앙은행은 다음달 1일(현지시간)부터 일반 개인 투자자가 투자할 수 있는 암호화폐를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테더(USDT)로 한정한다고 발표했다.
새로운 규정에 따라 비전문 투자자는 연간 최대 30만 루블(약 4,000달러) 한도 내에서만 암호화폐를 매수할 수 있다.
또 투자에 앞서 암호화폐 시장의 위험성과 투자 구조에 대한 이해도를 평가하는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투자자 보호와 과도한 투기 방지를 위해 이러한 절차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전문 투자자의 경우에도 동일한 평가 과정을 거치게 되지만 투자 금액이나 보유 자산 규모에 대한 제한은 상대적으로 완화된다.
러시아 당국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테더를 제외한 알트코인 시장의 변동성과 유동성 위험이 크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 밈코인과 저유동성 토큰을 중심으로 투자 피해 사례가 증가하면서 투자자 보호 필요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조치는 러시아 정부의 암호화폐 정책 기조를 다시 한번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러시아는 암호화폐를 투자 자산으로 인정하고 있으며 일부 국제 무역 결제와 관련된 활용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암호화폐를 국내 결제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은 여전히 금지하고 있다. 즉 비트코인이나 스테이블코인을 보유하거나 투자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상품이나 서비스 대금을 암호화폐로 직접 지급하는 행위는 허용되지 않는다.
시장에서는 이번 조치가 투자자 보호와 시장 통제 강화를 동시에 추구하는 러시아식 규제 모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USDT만 허용 대상에 포함된 점은 러시아 당국이 상대적으로 규모가 크고 유동성이 풍부한 자산 위주로 투자 시장을 관리하려는 의도를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한편 업계에서는 향후 러시아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인 디지털 루블 도입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민간 암호화폐에 대한 규제를 더욱 세분화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박원빈 기자 wbpark@nanryn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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