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10일 수요일 14:58
MBK, 홈플러스에 또 1천억 보증…회생 승부수 던졌다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총 부담 규모 5천억원으로 확대…점포 폐점 속 M&A 성공 여부가 최대 변수

홈플러스의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회생 절차 정상화를 위해 추가 지원에 나섰다. 최근 전국 37개 점포 폐점 결정으로 구조조정이 본격화된 가운데, 주주사가 직접 보증 부담을 확대하며 회생 가능성에 다시 무게를 싣는 모습이다.
MBK파트너스는 10일 홈플러스 운영 정상화를 위해 추진 중인 2천억원 규모 운영자금 조달 가운데 절반인 1천억원에 대해 연대보증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홈플러스는 현재 상품 매입, 협력업체 대금 지급, 점포 운영 등을 지속하기 위한 긴급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여기에 남은 사업부문 매각과 인수합병(M&A) 절차도 병행해야 한다.
이번 보증이 실제 자금 조달로 이어질 경우 MBK가 홈플러스 회생 과정에서 부담하는 자금 및 신용 규모는 총 5천억원 수준으로 늘어나게 된다.
시장에서는 이번 결정을 단순한 금융 지원 이상의 의미로 해석하고 있다.
그동안 MBK는 홈플러스 인수 이후 부동산 매각 중심 경영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반면 MBK는 최근 회생 절차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자금 지원 의사를 밝히며 "주주로서 책임을 다하고 있다"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
실제 이번 연대보증은 홈플러스가 법정관리 국면에서 신용을 확보하는 데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시장에서는 회생 기업의 경우 영업 경쟁력보다 자금 조달 능력이 생존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다만 시장의 시선은 여전히 냉정하다.
최근 홈플러스는 휴업 중인 전국 37개 점포의 폐점을 결정했다. 해당 점포에서 근무하는 인원만 3,500명 규모에 달한다. 회생 절차가 진행 중이지만 사업 규모 자체는 축소 국면에 진입한 셈이다.
결국 핵심은 M&A다.
운영자금은 시간을 벌어줄 수 있지만 회사를 근본적으로 살리는 해법은 아니다. 투자자나 인수 후보자가 남은 사업 가치를 얼마나 높게 평가하느냐가 회생 성공 여부를 좌우하게 된다.
유통업계에서는 오프라인 대형마트 산업이 구조적 침체를 겪고 있는 만큼 매각 과정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온라인 유통 확대와 소비 패턴 변화로 대형마트의 성장성이 예전만 못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결정은 MBK가 최소한 홈플러스를 포기하지 않았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시장이 주목하는 것은 1천억원 보증 자체가 아니다. 추가 자금 수혈이 실제 영업 정상화와 M&A 성사로 이어질 수 있느냐다.
홈플러스 회생은 이제 단순한 유통기업 구조조정을 넘어 국내 사모펀드 산업의 책임 투자 여부를 가늠하는 시험대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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