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12일 금요일 11:47
중동 전쟁 '직격탄' 중소기업 피해 900건 넘었다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물류비 최대 2배 상승·부품단가 40% 급등 사례도…중동 수출기업 경영 부담 확대

중동 전쟁 장기화 여파가 국내 중소기업 현장으로 확산되고 있다. 물류 차질과 원자재 가격 상승이 이어지면서 수출입 기업들의 경영 부담이 커지는 모습이다.
12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이날 정오 기준 중동 전쟁 관련 중소기업 피해·애로 및 우려 접수 건수는 총 918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주 대비 19건 증가한 수치다.
이 가운데 실제 피해·애로 사례는 708건으로 전주보다 18건 늘었으며, 향후 피해를 우려하는 사례는 141건으로 집계됐다.
피해 유형별로는 운송 차질이 287건(40.5%)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물류비 상승 268건(37.9%), 계약 취소·보류 228건(32.2%), 출장 차질 122건(17.2%), 대금 미지급 95건(13.4%) 순으로 나타났다.
향후 우려 사항 역시 운송 차질이 95건(67.4%)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홍해와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지정학적 불안이 장기화되면서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가별로는 UAE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지역 관련 피해가 599건으로 전체의 70.6%를 차지했다. 이란 관련 피해는 101건(11.9%), 이스라엘 관련 피해는 95건(11.2%)으로 집계됐다.
실제 현장에서는 원가 부담이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 한 기업은 핵심 부품 매입 단가가 기존보다 30~40% 상승해 물량 확보와 납기 일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업체는 운송비가 기존 대비 2배 가까이 뛰면서 예상 견적보다 비용이 크게 증가했다고 호소했다.
중동 시장 진출을 추진하던 기업들의 계약 차질도 이어지고 있다. UAE 대형 유통업체와 납품 협상을 진행하던 한 기업은 최종 승인 단계에서 현지 거래처와 연락이 끊기며 계약이 보류됐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원료 가격도 20~30% 상승해 추가 부담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중동 지역 불안이 장기화될 경우 국제 유가와 해상운임 상승 압력이 이어지면서 중소 수출기업들의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에너지·원자재 가격 상승은 국내 물가와 제조업 원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기업들의 부담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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