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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6월 15일 월요일 05:07

스페이스X도, 종전도 호재인데…시장 흔들 마지막 변수는 금리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워시 신임 연준 의장 첫 FOMC 주재…투자자들, 17일 기자회견 발언에 촉각

스페이스X도, 종전도 호재인데…시장 흔들 마지막 변수는 금리

스페이스X 상장 흥행과 중동전쟁 종료라는 대형 호재에도 글로벌 금융시장의 시선은 다시 미국 금리로 향하고 있다. 전쟁 리스크가 완화되고 초대형 기술주 IPO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지만, 투자자들은 결국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이 시장 흐름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주 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스페이스X의 기업공개(IPO)였다. 스페이스X는 상장 첫날 주가가 19% 상승한 160.95달러로 마감했다. 사상 최대 규모 IPO로 주목받은 스페이스X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향후 앤트로픽과 오픈AI 등 대형 AI 기업 상장에도 긍정적인 신호를 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까지 더해지며 위험자산 투자심리는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미국과 이란은 종전 양해각서(MOU)에 합의했고, 호르무즈 해협도 오는 19일 재개방될 것으로 알려졌다. 100일 넘게 시장을 짓눌렀던 중동 리스크가 완화되면서 투자자들은 유가 하락과 인플레이션 부담 완화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종전 합의 소식 이후 뉴욕증시 지수 선물은 일제히 상승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선물은 0.8%, 나스닥100 선물은 1.6% 올랐다. 국제유가도 급락했다.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4~5%대 하락세를 보였다.

중동전쟁 종료는 증시에 분명한 호재다. 전쟁 리스크는 그동안 유가를 끌어올리고, 유가 상승은 다시 물가와 금리 부담으로 이어졌다. 전쟁이 멈추고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이 가시화되면 에너지 가격 불안이 줄고, 인플레이션 압력도 완화될 수 있다.

다만 시장이 안도 랠리를 넘어 추가 상승세를 이어가려면 연준의 금리 경로가 뒷받침돼야 한다. 투자자들이 이번 주 가장 주목하는 이벤트도 오는 17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자회견이다. 케빈 워시 신임 연준 의장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FOMC를 주재하고 직접 통화정책 방향을 설명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워시 의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명한 인물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연준이 공격적으로 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투자자들이 실제로 주목하는 부분은 금리 결정 자체보다 워시 의장의 발언이다. 연준이 최근까지 유지해온 통화 완화적 기조를 계속 가져갈지, 아니면 인플레이션 경계를 이유로 보다 매파적인 신호를 낼지가 핵심이다.

지난 4월 FOMC에서는 일부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이 완화적 표현을 유지하는 데 반대 의견을 낸 바 있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연준 내부에서도 통화정책 방향을 두고 이견이 커졌다는 의미다.

여기에 중동전쟁 종료라는 새 변수까지 등장했다. 유가 하락은 물가 부담을 낮추는 요인이지만, 주식시장 반등과 위험자산 가격 상승은 금융여건을 다시 완화시킬 수 있다. 연준 입장에서는 금리를 빨리 내리기도, 강하게 긴축 신호를 내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뉴욕 컬럼비아 스레드니들의 에드 알-후세이니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워시 의장은 통화정책에 대해 오랜 기간 공개적으로 말한 적이 없어 시장은 그의 속마음이나 입장을 추측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B라일리 웰스의 아트 호건 수석 시장 전략가도 “신임 연준 의장이 첫 기자회견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지켜보는 것은 흥미로울 것”이라고 말했다.

JP모건 자산운용의 프리야 미스라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종전 합의 소식이 전해지기 전 “시장은 워시 의장의 역량을 시험할 것”이라며 “그는 금리를 동결하고 완화 기조를 철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스페이스X 상장 이후 주가 흐름도 시장의 또 다른 관심사다. 스페이스X의 성공적인 증시 데뷔는 초대형 기술기업 IPO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를 줬다. 그동안 뉴욕증시는 자사주 매입 등으로 유통 주식 수가 줄어드는 흐름 속에서 주가 상승 동력을 얻어왔다. 반면 스페이스X처럼 대규모 신규 주식 공급을 동반한 IPO가 흥행하면서 시장의 자금 흡수력이 여전히 강하다는 점도 확인됐다.

SLC 매니지먼트의 덱 멀라키 매니징 디렉터는 “스페이스X 상장 후 시장 반응이 좋지 않았다면 IPO를 앞둔 다른 대기업들에는 악재가 됐을 것”이라며 “상장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서 AI 기업들에 대한 낙관적 전망과 관련 투자 모멘텀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결국 이번 주 글로벌 증시의 핵심 변수는 금리다. 스페이스X 상장 흥행은 기술주 투자심리를 자극했고, 중동전쟁 종료는 유가와 물가 부담을 낮추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연준이 매파적 신호를 보낼 경우 위험자산 랠리는 다시 흔들릴 수 있다.

호재는 이미 시장에 반영되기 시작했다. 이제 투자자들은 워시 의장의 첫 FOMC 기자회견을 통해 위험자산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을지, 아니면 다시 금리 부담이 시장을 압박할지 확인하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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