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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6월 14일 일요일 18:22

스페이스X 공모주 ‘0주’ 쇼크…믿고 청약한 투자자들 “한국만 당했다”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공모주 편입 기대했던 우주테크 ETF도 차질…투자자들 “한국 패싱” 불만 제기

스페이스X 공모주 ‘0주’ 쇼크…믿고 청약한 투자자들 “한국만 당했다”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 공모주 배정이 국내 투자자들에게 ‘0주’로 끝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국내 증권사 가운데 유일하게 스페이스X 공모주 청약을 진행했던 미래에셋증권이 최종적으로 물량 확보에 실패하면서, 청약에 참여했던 투자자들 사이에서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14일 증권가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10일까지 스페이스X 공모주 청약을 진행했으나, 최종적으로 공모주를 배정받지 못했다. 앞서 시장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이 스페이스X 공모주 약 231만주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 배정 결과는 ‘0주’였다.

이에 온라인 종목토론방과 투자 커뮤니티에서는 “배신감이 든다”, “공모가로 편입돼야 수익률이 오르는 것인데 실패했으니 손해를 보전해야 하는 것 아니냐”, “앞으로 대규모 해외 공모 투자는 참여하지 않겠다”는 반응이 나왔다.

미래에셋증권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한 투자자는 “미래에셋증권 주가가 최근 오른 것은 스페이스X에 간접 투자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었다”며 “물량을 받지 못한 이상 주가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책임 소재를 두고는 의견이 갈리고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미래에셋증권 잘못이라기보다 대표주관사인 골드만삭스와 공동주관사인 JP모건의 결정 문제”라고 봤다. 또 “아파트 청약에 떨어졌다고 청약 대행사를 탓할 수는 없다”, “공모주 물량 자체가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반론도 나왔다.

이번 미배정 사태는 스페이스X 편입을 예고했던 국내 우주테크 상장지수펀드(ETF)에도 영향을 미쳤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미래에셋증권을 통해 확보한 스페이스X 공모주를 자사 주요 ETF에 편입할 예정이라고 홍보해왔다.

스페이스X 상장 기대감은 이미 ETF 거래에도 반영됐다. 이달 초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우주테크’ 일평균 거래량은 전월 대비 약 14% 증가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도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 ETF의 최근 한 달 개인 순매수액이 600억원을 넘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공모주 배정이 무산되면서 운용사들은 곤혹스러운 상황에 놓였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공모주 물량은 배정받지 못했지만, 스페이스X 상장 첫날 장중 매매를 통해 일부 편입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청약에 참여한 국내 개인·법인 전문투자자와 기관투자자들이 납입한 청약 증거금을 13일 새벽 전액 환불 처리했다. 회사 측은 공모 참여자들에게 사전에 “공모주를 배정받지 못할 수도 있다”고 고지한 만큼 실제 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다만 투자자 불만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일본 증권사는 물량을 받은 반면 한국이 중국·홍콩과 함께 배정 대상에서 제외됐다며 ‘한국 패싱’ 의혹을 제기했다. 일부는 국민신문고와 금융감독원 민원 게시판 등에 민원을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번 공모주 청약 결과를 기다려주신 고객 여러분께 불편을 드리게 된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투자자 보호와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신탁운용도 “미국 IPO 시장의 특수성과 가변성으로 인해 발생한 결과”라며 “스페이스X 공모주 편입에 대한 투자자분들의 기대가 매우 컸다는 점을 잘 알고 있기에 물량 미배정 소식을 전하게 돼 매우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스페이스X는 12일 현지시간 나스닥에 상장했다. 상장 첫날 주가는 공모가 대비 19.34% 오른 161.11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성공적으로 증시에 데뷔했다. 스페이스X는 이번 기업공개를 통해 역대 최대 규모인 750억달러, 약 114조원을 조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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