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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6월 15일 월요일 16:09

ECB, 유럽 단일 토큰화 금융시장 구축 추진

박원빈 기자wbpark@nanryna.kr

라가르드 총재 "중앙은행 화폐 기반 결제 필수…시장 분절 막아야"

ECB, 유럽 단일 토큰화 금융시장 구축 추진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럽 전역을 아우르는 단일 토큰화 금융시장 구축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디지털 자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중앙은행 화폐(Central Bank Money)를 기반으로 한 결제 인프라를 마련해 금융시장 분절을 막고 안정성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지난 15일(현지시간) 열린 ECB 컨퍼런스에서 "토큰화 금융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신뢰할 수 있는 중앙은행 화폐 기반의 결제 시스템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라가르드 총재는 최근 토큰화 금융과 디지털 자산 시장 관계자 60여 명을 만나 의견을 수렴한 결과, 업계 역시 중앙은행 화폐를 활용한 결제 인프라를 핵심 요소로 인식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토큰화 금융은 무위험 결제 자산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시장이 여러 조각으로 나뉘는 분절(Fragmentation)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며 "시장 참여자들이 동일한 결제 자산을 사용해야 효율성과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민간 스테이블코인의 한계도 지적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1유로당 1유로를 담보로 발행되는 토큰은 발행량이 준비자산 규모에 제한된다"며 "금융시장 위기 상황에서 시장 수요에 맞춰 유동성을 즉각 공급하거나 흡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중앙은행은 필요 시 유동성을 공급할 수 있지만 민간 발행 스테이블코인은 이러한 역할을 수행하기 어렵다"며 중앙은행 화폐 기반 결제 시스템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ECB는 이를 위해 올해 안에 두 개의 핵심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우선 '폰테스(Pontes)' 프로젝트를 통해 토큰화된 금융자산 거래를 중앙은행 화폐로 결제하는 실증 사업을 진행한다.

이어 '아피아(Appia)' 프로젝트를 통해 국가별로 분산된 디지털 금융 인프라를 연결하는 유럽 단일 토큰화 금융시장의 청사진을 마련할 방침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발표를 유럽이 토큰화 금융 시대의 핵심 인프라를 선점하기 위한 전략으로 평가하고 있다.

미국이 민간 스테이블코인 중심의 시장 확대를 추진하는 반면 유럽은 중앙은행 화폐를 중심으로 안전성과 금융안정을 확보하는 방향을 선택하면서 디지털 금융 경쟁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ECB의 프로젝트가 본격화될 경우 유럽 내 토큰화 채권과 증권, 예금 등 실물자산 토큰화(RWA) 시장 성장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원빈 기자 wbpark@nanryn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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