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23일 토요일 23:56
ECB, “유로 스테이블코인 확대 시 은행 대출·통화정책 부담 커질 수 있어”
박원빈 기자wbpark@nanryna.kr
브뤼겔, '유로 기반 스테이블코인 경쟁력 강화 필요' 제안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로 기반 스테이블코인 확대가 유럽 금융 시스템과 통화정책 운영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외신에 따르면 브뤼셀 기반 경제 싱크탱크 브뤼겔(Bruegel)은 최근 열린 EU 금융정책 회의에서 유로 스테이블코인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 방안을 제안했다.
브뤼겔은 유럽이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시장에 뒤처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암호화폐 발행사들에 대한 유동성 규제를 일부 완화하고 ECB가 유동성 지원 역할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를 포함한 중앙은행 관계자들은 즉각 반대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ECB 측은 유로 스테이블코인이 빠르게 확산될 경우 은행 예금이 디지털 자산 형태로 이동하면서 기존 은행권 대출 여력이 줄어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중앙은행들은 은행 예금 기반이 약화될 경우 금융 시스템 안정성과 함께 중앙은행의 금리 정책 전달 효과 역시 약해질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은행 예금은 대출과 유동성 공급의 핵심 재원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논쟁이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경쟁이 단순 디지털 자산 시장을 넘어 통화 주권과 금융 시스템 문제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대부분 달러 기반 구조로 운영되고 있으며 테더와 서클 등 달러 연동 자산이 시장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유럽과 아시아 주요 국가들은 자국 통화 기반 디지털 결제 인프라 구축 필요성을 점차 강조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중앙은행들은 민간 스테이블코인이 지나치게 성장할 경우 기존 금융 시스템과 충돌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하고 있다. 특히 대규모 자금 이동이 발생할 경우 은행권 유동성 불안과 금융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시장에서는 향후 유럽이 디지털 유로(CBDC)와 민간 스테이블코인 사이 균형점을 어떻게 설정하느냐가 중요한 정책 과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박원빈 기자 wbpark@nanryn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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