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23일 목요일 06:32
“졸업했는데 1년째 백수”…미취업 청년 절반, 금융위기 후 최고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신입 채용 줄고 경력직 선호 확산…3년 이상 미취업도 역대 최고


졸업 후에도 1년 넘게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청년 비율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기업들이 신입사원 채용을 줄이고 경력직과 수시채용을 선호하면서 청년층의 취업 준비 기간이 갈수록 길어지는 모습이다.
23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청년층인 15∼29세 가운데 최종학교 졸업자는 400만3천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취업자는 276만명으로 1년 전보다 20만2천명 감소했다.
반면 미취업자는 124만3천명으로 같은 기간 3만1천명 늘었다.
졸업 후 미취업 기간이 1년 이상인 청년 비중은 48.6%로 전년보다 2.0%포인트 상승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51.7%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취업하지 못한 청년 2명 가운데 1명가량이 학교를 졸업한 뒤에도 1년 이상 일자리를 얻지 못한 셈이다.
3년 이상 장기간 미취업 상태인 청년 비중도 18.9%에서 19.4%로 확대됐다.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미취업 청년 가운데 직업교육이나 취업시험을 준비하고 있다는 응답은 39.3%로 가장 많았다.
다만 해당 비중은 1년 전보다 1.2%포인트 하락했다.
별다른 취업 준비 없이 ‘그냥 시간을 보낸다’고 답한 청년은 25.3%로 전년보다 0.2%포인트 늘었다.
미취업 청년 4명 중 1명은 구직이나 직업훈련 등 뚜렷한 활동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학을 준비한다는 응답도 12.5%로 1년 전보다 1.8%포인트 상승했다.
대학 졸업까지 걸리는 기간도 길어졌다. 대학 졸업자의 평균 졸업 소요 기간은 4년 5.7개월로 전년보다 1.3개월 늘었다. 2007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긴 기간이다.
휴학 경험이 있는 청년 비율은 48.9%로 1년 전보다 2.5%포인트 상승했다.
취업과 자격시험 준비를 위해 졸업을 미루는 청년이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졸업 후 한 번이라도 취업한 경험이 있는 청년 비율은 84.8%로 전년보다 1.6%포인트 하락했다. 2004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청년층이 일반기업 대신 공무원 시험으로 다시 눈을 돌리는 흐름도 나타났다.
구직시장에 참여하지 않는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최근 1주일 동안 취업시험을 준비한 사람은 60만명으로 1년 전보다 1만5천명 증가했다.
취업시험 준비 분야 가운데 일반기업체를 준비한다는 응답은 34.0%로 가장 높았지만 전년보다 2.0%포인트 하락했다. 2021년 이후 이어졌던 증가세도 5년 만에 꺾였다.
반면 일반직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비중은 22.1%로 1년 전보다 3.9%포인트 상승했다. 공무원 시험 준비 비중이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5년 만이다.
기업의 신입 공개채용이 줄고 경력직 중심의 수시채용이 늘어나면서 상대적으로 채용 일정과 절차가 정형화된 공무원 시험으로 청년층이 이동한 것으로 풀이된다.
졸업 후 첫 일자리가 임금근로자인 청년이 취업까지 걸린 평균 기간은 11.2개월로 전년보다 0.1개월 짧아졌다.
첫 직장에서 근무한 평균 기간은 1년 6.8개월로 1년 전보다 0.4개월 늘었다.
첫 일자리 임금은 월 200만∼300만원이 42.1%로 가장 많았다. 이어 150만∼200만원 23.3%, 50만∼100만원 11.8% 순으로 나타났다.
첫 직장을 그만둔 이유로는 보수와 근로시간 등 근로여건에 대한 불만족이 44.4%로 가장 많았다.
임시·계절적 일자리 종료나 계약기간 만료가 18.0%, 건강·육아·결혼 등 개인 또는 가족적 이유가 14.5%로 뒤를 이었다.
청년 미취업 기간이 길어지고 취업 경험자 비율까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청년 고용 문제가 단순한 경기 둔화를 넘어 채용시장 구조 변화의 영향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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