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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6월 21일 일요일 20:40

국제유가 30% 급락했는데 국내 기름값은 2천원대…왜?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두바이유 한 달 새 106달러→73달러…국내 반영까지 최대 3주 호르무즈 통항료·환율 변수 남아 유가 하락폭 제한 가능성

[사진=AI 생성이미지]
[사진=AI 생성이미지]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합의 기대감으로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국내 주유소 기름값은 여전히 리터당 2000원대에서 좀처럼 내려오지 않고 있다.

국제유가 하락분이 정유사 공급가격과 주유소 판매가격에 반영되기까지 최대 3주가량 걸리는 데다 환율과 국제 석유제품 가격, 호르무즈 해협 통항료 부과 가능성 등이 추가 변수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21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싱가포르 현물시장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 5월 20일 배럴당 106.60달러에서 6월 19일 73.61달러로 한 달 새 30.9% 하락했다.

중동 전쟁 국면에서 한때 배럴당 170달러에 육박했던 국제유가는 상당 부분 전쟁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왔다. 전쟁 발발 직전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70달러 안팎이었다.

하지만 국내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격은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5월 셋째 주 리터당 2011원에서 6월 셋째 주 2009원으로 소폭 하락하는 데 그쳤다.

국내 기름값이 국제유가 하락을 즉시 반영하지 못하는 이유는 가격 전가 시차에 있다. 국제유가가 정유사 공급가격에 반영되는 데 약 1주일, 이후 주유소 판매가격에 반영되는 데 추가로 1~2주가량이 걸린다.

이에 따라 최근 국제유가 하락 흐름이 국내 소비자 가격에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시점은 이르면 7월 초, 늦으면 7월 중순 이후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부의 최고가격제도 국내 유가 하락 폭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국제유가가 급등했던 시기에 정부가 국내 가격 상승을 정책적으로 억제한 만큼, 국제유가가 급락하더라도 하락분이 동일한 폭으로 소비자 가격에 반영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제유가 하락세가 이어질 경우 국내 유가 안정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환율과 국제 석유제품 가격, 정유사 재고 단가 등 변수가 남아 있어 실제 인하 폭을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호르무즈 해협 통항료 부과 가능성도 향후 유가 흐름의 변수다. 미국과 이란 간 종전 양해각서에는 향후 60일간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신청하는 선박에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란은 해협 통과 선박에 보험 수수료 성격의 비용을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해상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항로다. 통항료가 현실화할 경우 원유 운송비가 상승해 국제유가 하락 효과가 일부 상쇄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원유 도입량의 약 70%를 중동산에 의존하고 있어 호르무즈 해협 변수에 민감하다. 해협이 정상화되더라도 운송비와 보험료 부담이 늘어나면 중동산 원유의 가격 경쟁력이 약해지고, 국내 기름값 하락 속도 역시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

시장에서는 국제유가의 방향성보다 미국 금리 경로와 달러 흐름이 향후 유가와 국내 판매가격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중동 리스크가 완화됐더라도 금리와 환율이 다시 오르면 원유 수입단가 부담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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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분석#자금흐름#금리#인플레이션#환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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