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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6월 22일 월요일 08:20

SK하이닉스, 삼성전자 시총 추월…25년 7개월 만에 왕좌 교체

김세윤 기자seyun3004@naver.com

AI 메모리 경쟁력 앞세워 시가총액 1위 등극 삼성전자, 2000년 이후 처음 선두 내줘

SK하이닉스, 삼성전자 시총 추월…25년 7개월 만에 왕좌 교체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를 제치고 국내 증시 시가총액 1위 기업에 올랔다. 삼성전자가 2000년 이후 지켜온 시가총액 1위 자리가 약 25년 7개월 만에 바뀐 것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2일 장중 SK하이닉스 시가총액은 약 2091조원을 기록하며 삼성전자 시가총액 2090조원을 넘어섰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삼성전자를 추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역전의 배경에는 인공지능(AI) 시장 확대가 있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를 비롯한 글로벌 AI 기업들에 공급되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선도적 위치를 확보하며 급성장했다. 특히 AI 서버와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가 이어지면서 HBM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시장조사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해 글로벌 HBM 시장 점유율 60% 이상을 확보하며 경쟁사들을 크게 앞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AI 반도체 핵심 부품 공급망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구축한 점이 기업가치 상승의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주가 상승세도 가팔랐다. SK하이닉스는 올해 들어 300%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하며 삼성전자 상승폭을 크게 웃돌았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삼성전자 시가총액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지만 AI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힘입어 격차를 빠르게 좁혔다.

반면 삼성전자는 메모리 시장 회복의 수혜를 받고 있음에도 HBM 시장 대응 속도와 파운드리 사업 경쟁력에 대한 시장 우려가 이어지면서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아왔다. 다만 삼성전자는 우선주를 포함한 전체 시가총액 기준으로는 여전히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이번 시가총액 역전이 단순한 주가 변동을 넘어 AI 시대 반도체 산업 구조 변화의 상징적 사건으로 보고 있다. 과거 범용 메모리 중심 시장에서 AI용 고부가가치 메모리 중심으로 무게추가 이동하면서 기업가치 평가 기준도 달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향후 HBM 공급 확대와 AI 데이터센터 투자 지속 여부가 양사의 시가총액 경쟁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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