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2일 목요일 12:01
메타발 충격에 코스피 7.9% 급락…삼성전자·SK하이닉스 동반 폭락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AI 연산 자원 공급과잉 우려 확산…외국인 4.4조원 순매도
![[사진=AI 생성이미지]](https://api.blockchainseoul.kr/uploads/1782993689539-952503314.webp)
메타발 반도체 수요 위축 우려가 국내 증시를 강타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동반 폭락하면서 코스피는 하루 만에 7.9% 가까이 급락했고, 8,000선마저 무너졌다.
2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55.32포인트(7.89%) 내린 7,648.09로 장을 마쳤다. 장중에는 7,616.33까지 밀리며 7,600선도 위협받았다. 급락세가 이어지자 오전 9시 7분께 유가증권시장에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닥도 62.63포인트(6.74%) 내린 866.72로 마감했다. 코스닥 역시 900선을 내줬고,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하락의 중심에는 반도체 대형주가 있었다. 삼성전자는 9.06% 하락하며 30만원 선이 무너졌고, SK하이닉스는 14.57% 폭락해 210만원대까지 내려앉았다. 두 종목은 코스피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지수 전체를 끌어내렸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4조4천52억원을 순매도하며 10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이어갔다. 특히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각각 1조6천578억원, 1조4천713억원어치 팔아치웠다. 기관도 두 종목을 집중 매도했다.
이번 급락은 메타가 자체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활용한 클라우드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에서 비롯됐다. 시장은 이를 두고 빅테크가 AI 연산 자원을 사들이는 주체에서 남는 컴퓨팅 자원을 외부에 판매하는 주체로 바뀔 수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였다.
그동안 반도체주는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와 메모리 가격 상승 기대를 바탕으로 급등했다. 그러나 메타의 구상이 알려지면서 AI 연산 자원이 공급 과잉에 접어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졌고, 차익 실현 매물까지 겹쳤다.
간밤 미국 증시에서도 마이크론, 샌디스크, 인텔 등 반도체주가 일제히 하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를 추종하는 ETF도 큰 폭으로 내리며 투자 심리를 악화시켰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이번 하락이 반도체 업황 자체의 훼손보다는 과열 포지션 청산에 가깝다는 분석도 나온다. 메타의 클라우드 사업 구상이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등 기존 클라우드 기업의 AI 투자 계획을 크게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는 평가다.
또 AI 개발과 추론 수요가 계속 늘어나는 한 데이터센터 투자와 고성능 메모리 수요는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는 진단도 제기된다. 실제 6월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하며 국내 수출을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오는 7일 삼성전자 2분기 잠정 실적, 10일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 29일 SK하이닉스 실적 발표 등이 변동성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 하락 폭이 일본과 대만 증시보다 컸던 배경으로 ‘숏 감마’ 구조도 지목했다. 주가가 내리면 추가 매도가 나오는 옵션·레버리지 상품 구조가 하락 폭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결국 이번 급락은 AI 반도체 사이클 종료라기보다 메타발 공급과잉 우려와 쏠림 포지션 청산이 겹친 충격으로 풀이된다. 다만 반도체주 비중이 큰 국내 증시 특성상 관련 이슈가 이어질 경우 당분간 높은 변동성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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